신희용 라이브커넥트 대표
![[기고] IT는 문화 소비 양상을 전복시켰다](http://contents.dt.co.kr/images/202202/2022021502102369660001[1].jpg "[기고] IT는 문화 소비 양상을 전복시켰다")
일반적으로 배우의 경우 새로운 작품이 개봉될 때 무대 인사를 통해 팬들과 직접 만나기도 한다. 가수의 경우 새로운 앨범이 나왔을 때, 작가의 경우 새로운 책이 출판되었을 때 고객이 구매한 음반이나 책에 직접 대면하여 싸인을 해주는 이벤트가 열린다.
팬은 이 이벤트를 통해 자신이 좋아하는 대상을 직접 대면하고 정성스럽게 준비한 선물과 편지를 직접 전달하고 악수, 허그, 하이터치(하이파이브) 등의 스킨십을 행하며 친밀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이런 이벤트는 단순히 팬들을 위한 행사만은 아니다. 기획사의 입장에서도 새 앨범을 홍보하고 판매량을 높일 수 있는 기회이며 더 많은 팬을 확보하기 위한 좋은 홍보방법으로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전파력이 매우 높은 코로나19로 인해 대면을 해야하는 이벤트인 싸인회를 더이상 할 수 없게 되자 아티스트가 소속된 기획사와 유통사들은 새로운 방법으로 팬과 아티스트의 만남을 만들어내게 되었다. 그것이 '영통팬싸'이다. '영통팬싸'는 '영상 통화 팬 싸인회'의 줄임말이다.
팬과 아티스트가 1대1로 영상통화를 하는 이 이벤트는 직접 만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대안으로 기획되었다. 자신의 휴대폰에 영상통화가 가능한 어플리케이션이 설치되어 있고, 새 음반을 구매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응모할 수 있다. 이는 온라인이라는 특성상 국내 팬 뿐아니라 K-POP을 좋아하지만 방한이 어려운 해외 팬에게 더 많이 어필하고 있는 이벤트이다.
최근 온라인 공연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 라이브커넥트는 일반적인 영상통화 어플리케이션이 가지고 있던 단점과 한계를 보완하여 '영통팬싸'에 최적화된 '후룸라이드(FLUMERIDE)'라는 어플리케이션을 출시했고 실제로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이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국내 및 해외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에도 기획사들은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직접 운영하는 커뮤니티 등 온라인상에서 대부분의 홍보를 해 왔고 팬들은 지속적으로 온라인에서 덕질을 해왔다. 온라인을 통해 새 정보를 알아내고, 온라인을 통해 새 앨범과 굿즈를 구매하고, 온라인을 통해 공연을 관람하는 상황들을 우리는 너무 쉽게 접할 수 있다.
지난 2021년 온라인 공연 라이브 스트리밍의 시장 규모를 보면 본격적으로 비대면 공연이 시작된 2020년 하반기(7월~12월) 대비 같은 기간동안 110%나 증가했고 한국에서 온라인으로 스트리밍된 공연을 관람한 국가는 169개국에 이르고 있으며 그들이 한 채팅은 수억건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관련 정보 제공 - 라이브 커넥트) 이러한 결과는 전세계 팬덤이 온라인에서 어떻게 활동하는지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블랙핑크는 '제페토'라는 가상세계에서 팬싸인회를 열기도 했다. 제페토는 네이버가 만든 가상세계, 즉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가상세계는 공간적인 제한이 없다는 특성 덕분에 전세계 4,500만명이 동시 참석했다고 한다. 이 온라인 싸인회는 메타버스(Metaverse)라는 용어가 낯설지 않은 요즘, 실질적으로 여러가지 새로운 문화적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으며 실생활에도 적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와 같이 IT(정보기술)의 발전은 팬과 아티스트의 소통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꾸고 있다. 또한 우리는 새로운 기술이 개발될 때마다 새로운 형태의 문화사업이 등장하는 모습을 끊임없이 목격하게 될 것이다.
전반적인 문화산업의 방향이 온라인화, 디지털화 되어가고 있는 지금, 관련 기업들의 협업과 합병의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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