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묻는다] "단일화 방종하면 참패 반복 우려… 與 `지면 죽음` 절박성 느껴져"

尹·安 국민적 압력에 결단 내려야
단일화 성사 여부 거의 반반일 듯
李·尹 정치적인 능력·자질 부족해
文 국정수행 지지도 40%보다 낮아
2030 투표성향 따라 정부성격 좌우
'이유있는 中企 기피' 탓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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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을 묻는다] "단일화 방종하면 참패 반복 우려… 與 `지면 죽음` 절박성 느껴져"
윤평중 한신대 명예교수 대선을 묻는다 인터뷰. 박동욱기자 fufus@



[]에게 대선을 묻는다

윤평중 한신대 명예교수


"요즘 이재명 후보가 자주 우는 모습을 보입니다. 선거 전략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내가 약세'라는 것을 보여주는 거거든요. 패배하면 다 죽는다는 말도 해요. 정말 절박하죠. 본인도 지면 감옥 갈 거라는 말을 했잖아요. 반면, 국민의힘은 그런 절박성이 안 느껴져요. 그런 틈을 타고 심지어 여권에서는 '극단적인 방법'을 떠올릴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생각할 수는 있겠지만 행동으로 옮길 수는 없을 겁니다"

보수와 진보 양 진영에 죽비같은 비판을 이어온 사회철학자이자 저명 칼럼니스트 윤평중 교수는 최근 일각에서 일고 있는 '3·9 부정선거' 우려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윤 교수는 문재인 정부를 '연성 파시즘'으로 규정하고 국민 갈라치기, 언행불일치, 내로남불 등을 맹렬하게 비판해왔다. 그런가 하면 기득권 뒤에 숨어 수구적 관념에 절은 보수도 예외가 아니었다. 윤 교수는 2020년 4·15 총선에서 보수의 무사안일에 경종을 울렸다. 결과는 참담한 실패였다.

이번에도 윤 교수는 거듭 야권의 태평함에 놀라고 있다. 우선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반신반의다. 윤 교수는 "정권교체 지지 여론 55%를 믿고 유권자들이 전략적 선택을 통해 단일화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추정은 그럴 듯하지만 도박"이라고 했다. 윤 교수는 "한국정치가 워낙 다이내믹해 극단적으로는 투표 하루 전날 단일화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윤 교수는 "이번 대선은 국가의 향방을 가름하는 '중대선거'(Critical Election)로서 세 가지 관점에서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첫째 미중 패권 경쟁 등 세계사적 전환국면에서 '국가대전략'을 세우는 문제, 둘째 제4차 산업혁명에서 대한민국이 승기를 잡아야 하는 과제, 셋째 한국사회의 분열과 적대감을 해소하기 위한 국민통합과 양극화 해소를 들었다. 윤 교수는 이번 선거는 이 세 가지 과제를 과연 어떤 후보가 제대로 해낼 수 있느냐를 판단하는 선거라고 했다.

인터뷰는 지난 7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가졌다.

대담 = 이규화 논설실장



-이번 주 들어 야권 대선후보 단일화 얘기가 부쩍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윤석열, 안철수 두 후보가 아마 국민적인 압력에 의해서 결단을 내려야 할 상황으로 몰려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건 개인적인 추측인데요. 성사 안 될 가능성도 높아요. 표면상으로는 안철수 후보가 끝까지 가겠다고 계속 다짐을 해 왔고요. 이제 본인도 이런저런 계산을 하겠죠. 전략적 고려를 할 텐데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성사 여부가 거의 반반이 아닐까 싶습니다."

-DJP 방식의 단일화가 거론되는데요.

"양자 담판을 통해 실질적인 공동정부 내지는 연합정부를 세우는 방식의 권력 분점식 단일화가 있었지요. 또 하나는 여론조사에 의한 것인데, 글쎄요 두 가지 다 쉽지 않죠. 한국정치라고 하는 게 워낙 다이내믹해서 좋은 의미에서나 부정적인 의미에서나 워낙 역동적이기 때문에 극단적으로는 투표 하루 전날에도 내용적으로 단일화 될 수 있는 것이고요"

-정권교체를 바라는 쪽에선 단일화가 지상명제인데요.

"정권교체가 꼭 돼야 한다고 하는 분들일수록 압도적인 승리가 필요하니 그렇게 말할 겁니다. 또 안심할 수 있는 승리가 필요하다고 믿는 분들일수록 그런 것 같고요. 그런데 저는 이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봅니다. 설령 인공적 단일화가 실패한다고 해서 정권교체를 바라는 압도적 민심이 관철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지요. 이를 '주권자의 승리'라고 부를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그건 도박에 가까운 것이지요."

-단일화를 안 해도 마치 유권자의 집단지성이 작용해 단일화 한 것처럼 표가 특정 후보로 쏠린다는 말씀인가요.

"정권교체 여론이 훨씬 높은 것을 보면 그런 예상을 할 수 있지요. 정권 교체를 원하는 민심이 정권 재창출을 원하는 민심보다 훨씬 높은 게 상당히 오래 되었습니다. 정권 교체 여론이 한 20% 높습니다. 정권교체를 원하는 민심이 한 55% 내외, 정권 재창출을 원하는 민심이 35% 내외 정도 됩니다. 지난달 초 이준석 대표 가출하고 국힘 당내에서 막 분란이 일어날 때 거의 한 자릿수 10% 이내로 떨어진 적이 있긴 합니다만. 물론 여론조사기관들이 굉장히 난립해 있고 여론조사를 신뢰하기도 어렵고, 신뢰하지 않을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저는 큰 흐름만 보거든요. 여론조사가 알려주는 건 어떤 흐름이에요. 그런 역할을 여론조사가 하는 것이고요. 그걸 보면 지금 20%를 넘어서고 있죠. 요즘은 이재명 후보 부인 김혜경 씨와 관련된 의혹이 나오면서 더 벌어지는 추세인 것 같아요."

-정권교체 여론이 투표일까지 유지될까요.

"지금 한 달 남았는데 역대 대선에서 한 달 전이나 40일 전 흐름이 대선 결과로 나타나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재명, 윤석열 두 후보간 지지율이 박빙이어서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정권교체를 원하는 민심이 정권 재창출을 원하는 민심을 압도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 흐름은 결정적인 변수가 없는 한 지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떻게 될까 시뮬레이션을 해보면 그건 결국 인위적인 DJP식 단일화나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가 성사되지 않는다고 해도, 20%가 넘는 민심의 격차가 내용적 실질적으로 단일화 하는 방식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지요."

-그렇다면 단일화가 정권교체의 필요충분조건은 아닌 것으로 봐도 되겠습니까.

"20대 대선의 향배를 완전히 좌우하는 그런 결정적 사안이 될 것이라고 하는 의견이 다수설인데, 저는 거기에 대해 좀 유보적입니다. 야권 두 당이 (단일화 실패 후) '주권자의 승리'에 대해 열심히 분석하고 그것을 좇아가려 할 겁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현재 국정수행 지지도가 40%가 넘거든요. 그러나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은 그보다 많게는 10%포인트 낮습니다.

"여당 후보만 그런 게 아니고 윤석열 후보의 경우에도 사실 그렇습니다. 60일밖에 안 남은 5년차의 현직 대통령이 마지막 해에 40% 넘는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것은 한국 헌정사에서 처음입니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강력한 고정 지지층이 있어요. 지금 40%대 초반 또는 좀 떨어져도 30%대 후반인데, 30%대 후반 또는 40%대 초반 지지율이 문재인 대통령을 찍은 바로 득표율입니다. 41.1%였잖아요. 그런데 이재명 후보가 왜 그것조차도 담보해내지 못하느냐 하면, 실은 본인의 정치적인 능력, 플러스 자질 이런 것이 부족한 거지요. 그 점은 윤석열 후보도 마찬가집니다. 55%가 넘는 압도적인 정권교체 민심을 담아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 여당 후보나 야당 후보 모두 각각 고정 지지층이나 민심을 담아내고 있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윤 후보도 개인적 자질과 가족 문제와 관련돼 있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비호감' 대선이란 말이 공공연합니다.

"후보 개인에게 유발되는 그런 정치적인 환멸, 실망 그래서 최선 또는 차선의 후보를 뽑기는커녕 최악은 피해야 한다는 말이 널리 유포되고 있고, 설왕설래되고 있는 겁니다. 또 한 가지 이유는 여야 모두 지지자들의 바람 또는 민심의 흐름을 제대로 담아내고 있지 못한 측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극렬 지지자간 결집 현상이 더 강한 것 같아요.

"그에 대해서는 문재인 정부의 책임을 말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문 대통령 취임사는 대단히 아름다웠던 취임사였습니다. 아직까지 기억이 생생하고요. 지지자들만의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 전부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는, 정말로 아름답고 동시에 옳은 이야기를 문 대통령이 한 거죠. 그런데 지난 5년간을 돌아보면 끊임없이 '디바이드 앤 룰' 그러니까 '분할 통치'라고 하는 정치 테크닉을 썼거든요. 대다수 정치권력이 쓰는 테크닉 중 하나인데, 문 대통령의 경우에는 더 심했지요. 박근혜 대통령 탄핵 후 권력에 분노했던 그런 민심이 80%를 넘었거든요. 민주정치에서 어떤 국가적 현안에 대해 80%를 훨씬 상회하는 지지도가 나온다는 것은 내용적으로는 만장일치에 가까운 것입니다. 한국 정치 역사를 통틀어서도 소위 말하는 통합의 정치, 화합의 정치를 펼 수 있는 가장 좋은 여건이었을 때 문 대통령이 취임한 거지요."

-문 대통령은 왜 실패한 겁니까.

"5년 내내 일관되게 분열과 적대의 정치를 구사해 왔기 때문입니다. 제가 본 관점으로는 그것이 문재인 정부의 총체적인 실정으로 이어진 거죠. 그래서 55%의 정권 교체 여론이 생긴 겁니다. 87년 체제 이후 민주당 계열의 정권이든 국민의 힘 계열의 정권이든 10년씩은 집권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지금 민심의 흐름은 5년으로 민주당 정권을 끊겠다는 것이거든요."

-이번 대선은 현대사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 선거입니까.

"지금은 정말로 대한민국 진로에 중차대한 시기이고 이번 선거는 정치학자들이 흔히 말하는 '중대(重大)선거'입니다. 정치학에서 '크리티컬 일렉션'(Critical Election)이라고 표현하는데, 여야가 전환되거나 국민 여론 지형이 내용적으로 질적으로 중대하게 바뀔 때 선거를 크리티컬 일렉션이라고 해요. 지금이 한 국가로서 대한민국의 명운을 좌우할 수도 있는 그런 중차대한 역사적 전환의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시대적인 과제 또는 시대정신, 곧 '짜이트가이스트'(Zeitgeist)를 말씀드리면 저는 민주당이 재집권하든 국민의힘으로 정권교체가 되든 5월에 새로 출범할 대한민국 정부는 세 가지의 중차대한 시대적 과제에 응전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정권교체든 정권재창출이든 모두 해당되는 과제인가요?

"그렇습니다. 우선 미·중 패권 경쟁과 결부된 '국가대전략'의 방향을 어디에 설정할 것인가 하는 과제입니다. 이건 국가 운명을 좌우할 정말 중요한 도전입니다. 두 번째는 제4차 산업혁명 또는 정보통신기술혁명이라는 지구적 도전에서 승기를 잡는 일입니다. 부국과 빈국의 격차는 더 커지고 있고 부국의 빈국에 대한 '사다리 걷어차기'가 횡행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립한 국가 중에서 선진국 바로 밑에까지 오른 유일무이한 나라입니다. 이제 명실상부한 선진국으로 들어갈 수 있느냐, 그렇지 않느냐는 것은 이 제4차 산업혁명에 한국사회가 총력 경주해 제대로 응전할 수 있느냐는 문제이고, 바로 새 대통령과 새 정부의 리더십에 달려있는 문제입니다. 세 번째는 한국사회의 분열과 적대시화를 말씀드렸는데 그것과 관련된 겁니다. 극심한 사회경제적인 양극화를 극복하는 일입니다. 양극화도 앞의 두 가지처럼 전 지구적인 주제의 이슈이기는 하지만 한국사회는 더 극심한, 그야말로 진영전쟁 내지는 세대전쟁으로 폭발하고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사회경제적 양극화를 해결하려면 복지확대는 반드시 따라야 하는 거고요, 국민통합과도 떼려야 뗄 수 없는 과제지요."

-'국가대전략'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정말 어려운 과제입니다.

"이 세 가지를 합쳐서 판단을 해보면 18대, 19대 대선하고 비교해도 20대 대선이야말로 시대정신, 시대적 과제가 선명한 대선입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명실상부한 선진국으로 도약하느냐 중진국으로 추락 또는 정체되느냐가 결정되는 시기가 바로 20대 대통령 집권기이고, 이번 대선은 그 시기 국가를 책임질 대통령을 뽑는 선거입니다."

-그럼에도 국가대전략에 대한 논의와 경쟁은 없고 서로 비난하고 '악마화'하는 네거티브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물론 검증은 해야 되지만요.

"현실 정치에서 흔히 활용하는 '상대의 악마화' 즉 디아볼라이제이션(diabolization) 현상이 심각합니다. 이는 미디어의 반복적 보도를 통해 이뤄집니다. 민주당이 시민사회 거의 전부와 제도언론, 종편 빼고는 거의 다 장악하고 있습니다. 민간방송 SBS는 제외하더라도 MBC, KBS와 YTN을 포함하고 김어준 씨가 나오는 그 방송(교통방송) 등이 그렇습니다. 이들을 아주 비판적으로 보면 '프로파겐다 머신'이거든요. 선전 선동 기기들입니다. 여든 야든, 민주당이든 또는 국민의힘이든 자기들이 집권할 때 항상 공중파 방송 장악을 시도하죠. KBS와 MBC의 사장 선임 체제를 저는 근본적으로 바꿔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영국의 BBC 정도는 아니지만 정치 바람을 좀 덜 타도록 해야 합니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 때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민주당 정부 들어와서 프로파겐다 머신의 성격이 강해졌습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 방송사 이사진에 자기들 편을 앉히기 위해 그야말로 '치사한' 수법을 동원했죠.

"이전에는 눈치도 좀 보고 그랬습니다. 여론도 의식하면서 했는데, 이 정부 들어와 그런 거 다 벗어 던져버렸습니다. 그런 차이가 있지요. 그래서 이제 '어용 지식인'들이 활개를 칩니다. 누구는 스스로 어용 지식인이라고 말할 정도니까요. 자기들은 신념과 확신에 근거해서 양심의 목소리를 낸다고 생각하겠지만, 비판적으로 보면 집권 세력을 도와주는 목소리에 지나지 않아요. 그러니까 지금은 프로파겐다 머신을 이용해서 상대방 진영을 악마화하는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형국입니다."

-이번 대선이 그것을 치유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까요.

"상처와 균열을 메우는 게 쉽지 않을 겁니다. 제가 자꾸 미국 정치를 얘기하게 되는데, 미국 정치도 우리나라와 같이 제왕적 대통령제 성격이 짙거든요. 세계에서 제왕적 대통령제의 대표적인 두 나라가 미국하고 한국입니다. 작년 1월 국회의사당 난입사건에 대해서조차 공화당을 지지하는 시민들과 민주당을 지지하는 시민들이 완전히 정반대 해석을 하고 있거든요. 미국은 게다가 시민들이 다 총기를 갖고 있습니다. 이게 파국으로 치달을 수 있지만 그로 인해 자제되는 효과도 있어요. 우리는 총기만 없을 뿐이지 극렬합니다. 거의 심리적인 내전 상황이죠. 그런데 이 문제에 대해서 유력 두 후보, 이재명과 윤석열 후보는 그것을 이용하려고 할 뿐 해소에 대해서는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물 안 개구리로 네거티브에 함몰돼 세계가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지도 모르고 있습니다. 제가 칼럼에서 현재 글로벌 '그레이트 게임'이 벌어지고 있다고 했는데, 그에 대한 대비가 안 보입니다. 나랑 비록 생각이 다르지만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에서 동행하며 함께 살아간다는 의식보다는 저들을 멸절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겁니다."

-요즘 정치권의 생각이 MZ세대만도 못한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은 세계 10대 경제대국이고 문화대국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다이내믹한 사회고 특히 젊은 2030 MZ세대들은 전 세계로 뻗어나가려 하고 있고 굉장히 긍정적인 의식을 갖고 있다고 생각해요. 이들은 더 이상 북미나 유럽의 이른바 선진국에 대해 콤플렉스를 갖고 있지 않아요. 통시적으로 보면 40대 이상 세대들은 민족주의 역사교육을 받아서 일본에 대해 악감정이 있고 일본은 우리보다 앞서간다는 생각이 각인돼 있습니다. 그러나 2030은 그게 아닙니다. 이들은 일본에 대해 자신감에 넘치고 또 실용적으로 접근합니다."

-그같은 2030의 특징은 어디서 기원하는 겁니까.

"저는 학생들에게 그럽니다. '2000년 대한민국 역사에서 최초로 자기 방을 갖고 자란 세대'라고요. 이런 말을 하면 '라떼'라고 놀리는 경우도 있지만요.(웃음) 이들은 독립심과 개성이 강합니다. MZ세대는 선진국에 대해 열등감이 없는 세대이기 때문에 미래로 뻗어나갈 수 있는 겁니다. 그 토대를 기성세대가 깔아줘야 해요. 기성세대는 정치적이고 도덕적인 책무를 갖고 있는 것이고요. 결국 차기 대통령과 정부가 아까 말씀 드린 대로 세계 패권경쟁에서 어떤 국가대전략을 세울 것이냐, 4차 산업혁명을 어떻게 선도할 것이냐, 양극화를 해소하고 어떻게 국민통합을 이룰 것이냐 하는 고민을 해야 하는 겁니다."

-2030 세대의 투표 성향에 따라 차기 정부의 성격도 좌우될 것으로 보는데요, 지난해 4·7 재보선에서 '이대남'이 대거 야당을 지지한 것으로 나오거든요.

"그들은 현실주의적입니다. 제가 말하는 현실주의는 결코 부정적인 함의가 아니고 현실을 냉철하게 파악하고 실용적으로 생각한다는 의미입니다. 지금은 첫 직장이 어디냐에 따라 인생이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직종간 직업간 이동이 매우 비탄력적입니다. 그들이 왜 중소기업에 들어가지 않는지 냉정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어요. 단지 규모가 작고 급여가 적어서라기보다 일자리의 안정성, 미래 발전성에서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이재명 후보가 중소기업과 청년정책에서는 빠지지 않습니다. 시장과 지사 재임 시 청년 취업지원금도 주었습니다. 청년들이 중소기업에 걱정없이 취업하도록 대선 공약으로 약탈적 하도급 거래나 관행화된 내부거래를 근절하겠다고 하거든요.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문제는 깊이 들어가면 더 따져볼 일이지만, 일단 현상적으로 젊은이들이 중소기업을 기피하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겁니다. 그들을 탓할 게 아니라고요. 대기업과 공기업이라는 성(城)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는 게 왜 잘못된 겁니까. 많은 사람들을 들여보낼 수 있는 성을 넓게 축성하지 못한 기성세대의 잘못이지요. 문 정권이 그 일을 제대로 못했으니, 아니 오히려 성을 축소했으니 그들이 분노하는 겁니다. 여기에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하자마나 인천공항으로 달려가 무조건적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선언했거든요. 공기업 공공기관 취직을 위해 준비하던 수십만 명의 공시족이 2030인데, 이들은 공정의 문제를 제기했어요. 문 정부가 공정의 잣대를 허물어뜨린 겁니다. 스스로 공정의 무덤을 판 거예요. 이런 상황에서 2030의 윤 후보의 지지율이 이 후보보다 높은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겁니다. 더욱이 2030을 좌절시킨 게 일자리 뿐 아니라 집문제예요. 부동산정책 실패로 2030은 내집 마련을 아예 포기해버렸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리더십에 대해 교수님은 '연성 파시즘'이라고 규정했는데요.

"형태는 연성일지언정 내용적으로 보면 파시즘적 성격이 있다는 겁니다. 공정을 얘기하면서 실제 하는 행동은 공정을 깨고 분배를 강조하지만 결과는 양극화를 악화시켰죠.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을 통한 소득주도성장은 '소득상실성장'이 되어버렸잖아요, 특히 저소득층일수록 피해가 컸습니다. 오히려 고소득층은 소득이 더 늘었어요. 이는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결과적으로 국민을 갈라치기 해서 통치하는 것과 같습니다."

-민주당은 이재명 후보가 당선돼도 정권교체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언급한 문재인 정권의 실정에 대해 이재명 후보가 최근 말고 적극적으로 나서 교정을 요구한 적이 있었나요? 어불성설입니다. 그에 동의하는 유권자가 과연 얼마나 될까요."

-집권세력은 정권을 내놓으면 '죽음'이라는 말을 공공연히 합니다. 아주 절박한 거 같습니다. 그래서 야권에서는 이번 선거관리가 과연 제대로 될지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그런 걱정을 하시는 분들이 있을 겁니다. 지난 총선의 부정선거 논란이 지금도 진행 중입니다. 제 주변에도 부정선거 주장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저는 조직적인 부정선거가 있었다고는 보지 않아요. 우리 선거 시스템에서 수백 명의 참관인들이 다 지켜보고 있는데 부정에 성공할 가능성은 저는 거의 0에 수렴한다고 봐요. 제 개인적인 입장입니다. 만약 부정선거가 있었다고 합시다. 양심선언하는 사람이 한 명도 안 나올까요? 지금 이재명 후보 부인 김혜경 씨와 관련해 양심선언한 제보자가 나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지 않습니까. 더구나 선거 관련해서는 수백 명 이상이 될 텐데요."

-선거관리에 대한 경계는 엄중해야 되지 않을까요. 철저해서 나쁠 건 없으니까요.

"정권교체의 압도적인 민심을 보고 집권세력은 지금 공황 상태에 빠져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이재명 후보가 자주 우는 모습을 보이는데, 선거 전략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본의 아니게 '내가 약세다'라는 상황을 반영하는 거거든요. 패배하면 자기들이 죽는다고 생각하는 거죠. 본인도 지면 감옥 갈 거라는 말을 했잖아요. 반면, 국민의힘은 그런 절박성이 안 느껴져요. 그런 틈을 타고 심지어 여권에서는 '극단적인 방법'을 떠올릴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런 비정상적인 방법을 취한다면 국민들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겁니다. 성공 가능성도 낮기 때문에 행동으로 옮기지는 못할 거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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