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똑똑한 전기차‘ 폴스타2…100% 보조금에도 프리미엄 감성 ‘물씬’

입력: 2022-01-28 00:07 장우진 기자

폰트

기자 구독

스웨덴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가 퍼포먼스 크로스오버 모델 '폴스타2'를 선보이고 국내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이 모델은 다부진 체구에서 나오는 펀(fun) 드라이빙을 보여주는 동시에, 티맵 내비게이션을 기반으로 한 한국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더해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서 두각을 보일 채비를 마쳤다.

폴스타2는 전장 4605㎜, 전폭 1860㎜, 전고 1480㎜로 다부진 차체를 갖고 있다. 특히 일반 세단보다 50㎜가량 높은 전고와 치켜 올라간 후면부는 실용성을 겸비한 퍼포먼스 크로스오버 모델로의 정체성을 보여준다. 크로스오버 모델은 세단과 CUV 사이 급으로 분류된다.

외관은 볼보의 디자인 일부가 적용됐다. 전면은 '토르의 망치'로 불리는 볼보의 T자형 레드 램프가 적용됐고, 후면 리어램프도 볼보와 유사한 디귿(ㄷ)자 디자인에 하단 램프가 일자로 이어졌다.

실내는 탁 트인 개방감과 시야감이 인상적이다. 우선 태블릿 형태의 센터 디스플레이는 세로형 11.15인치로 시원한 시야감을 제공하고, 천장의 파노라마 글라스 루프는 차양막이 없는 대신 자외선 차단 기능 등을 갖춰 오픈카 수준의 개방감을 확보했다. 뒷좌석 창문도 다른 차량과 달리 통유리 방식을 적용해 답답함을 없앴다.

1열의 경우 공조 버튼은 비상등 및 성애제거 버튼 정도로 최소화 시켰다. 대신 자주 쓰는 온도 조절 장치나 열선시트 등이 태블릿 화면 하단에 상시 배치돼 불편함은 없었다. 수납공간도 여유로워 기본 컵홀더 외에 스마트폰 무선 충전패드와 센터 부분의 추가 공간으로 여유로운 편이었다. 기어노브는 가운데가 뚫린 헥사고날(육각형) 디자인으로 멋까지 겸비했다.

2열은 레그룸(무릎공간)은 주먹 1~2개, 헤드룸(머리공간)은 1개 정도였다. 하부 배터리가 평평한 플랫형이 아닌 시트 부분이 돌출된 형태로, 전반적인 시트 포지션은 일반 세단보다는 높은 편이었다. 덕분에 착석 자세는 편했지만, 키가 큰 성인의 경우 헤드룸 공간이 부족할 수 있어 보였다. 트렁크 적재 공간은 전면 45리터, 후면은 기본 405리터, 2열을 접을 경우 1095리터까지 확대됐다.

서울 잠원 한강공원에서 경기 하남 미사동까지 왕복 50㎞ 구간을 시승했다. 이날 시승 모델은 롱레인지 싱글모터 트림으로, 퍼포먼스가 강조된 주행 성능과 함께 운전자 중심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인상적이었다.

폴스타2는 시동버튼이 없다. 대신 키를 가지고 시트에 앉으면 차가 자동으로 시동이 걸려 바로 기어노브를 D에 맞추고 가솔 페달을 밟으면 된다. 내릴 때 역시 시동을 끌 필요없이 키를 갖고 내리면 된다.

전반적인 주행감은 부드럽기보다 단단한 편이었는데, 이날 전륜 구동의 싱글모터 트림 주행에서도 폴스타가 지향하는 퍼포먼스 주행 방향성이 전해졌다. 이 모델은 231마력(170㎾)의 주행 성능을 발휘하며, 1회 충전시 최대 417㎞ 주행 가능하다. 듀얼모터의 경우 주행 가능거리는 334㎞다.

정숙성은 꽤 우수해 고속 구간에서도 노면 소음 및 풍절음을 꽤 잘 잡아줬다. 가속력의 경우 전기차 특유의 '빨려가는' 듯한 느낌은 없었지만 치고나가는 데 있어서 아쉬움은 없었다.

폴스타2에는 전자동 프레임리스 사이드미러가 적용됐다. 이는 사이드미러의 미러 사이즈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주변 덮개를 최소화 시킨 기술로, 사이드미러 크기가 작아져 시야각이 더 확보됨과 함께 공기역학성능이 개선됐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티맵모빌리티의 티맵 내비게이션, 인공지능(AI) 플랫폼 '누구', 음원 서비스 '플로'가 적용됐으며, 처음 사용하는 운전자도 이용에 어려움이 없을 만큼 아이콘이 편안하게 배치됐다.

먼저 주행 전 내비게이션 화면 하단에는 도착 후 남은 배터리 잔량이 표시됐다. 만약 도착지까지 배터리 잔량이 부족할 경우, 자동으로 경로에 위치한 충전소를 안내해 준다고 사측은 설명했다.

회생제동은 '끄기', '낮음', '표준' 3단계로 설정 가능했으며, '표준'으로 설정할 경우 브레이크를 밟지 않는 '원 페달 드라이빙'이 가능했다. 스티어링 조작감도 '가볍게', '표준', '단단하게' 3단계로 구분돼 골목이 많거나 장시간 주행할 '가볍게', 고속 구간에서는 '단단하게'로 설정하는 등 주행 환경이나 습관에 따라 조절 가능했다.

음성인식 기능도 유용하게 활용될만 했다. "아리아"를 부르고 제시어를 말하면 대다수 기능을 이용할 수 있었는데 내비게이션 주소 설정, 충전소 안내, 음원 선택, 온도 조절 등은 물론 날씨부터 주식 정보까지 알려줬다. 예를 들어 "코스피 지수 알려줘"라고 말하면 당일 지수와 등락폭을 알려줬고, '삼성전자' 등 특정 종목을 말하면 해당 주식의 주가 및 등락폭을 들려줬다. 음식 인식률은 96%에 달한다. 헤드업 디스플레이(HUD)가 없는 점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었다.

폴스타2는 현재 전 세계 19개국에서 판매 중으로, 다음달 21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사전계약을 진행한다. 이날 시승한 롱레인지 싱글모터 트림 가격은 5490만원으로 정부 보조금 100% 지급 대상에 포함된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