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급한 李, 이낙연 손잡고 광주서도 `공약 폭탄`… 호남민심 돌릴까

호남 지지율 60% 정체 길어지자
경기도 일정까지 취소하고 방문
인공지능연구원 등 공약 쏟아내
전문가 "공동유세 큰효과 힘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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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급한 李, 이낙연 손잡고 광주서도 `공약 폭탄`… 호남민심 돌릴까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지난 25일 경기 의정부시 행복로 시민광장에서 열린 '매타버스 의정부, 민심 속으로!'에서 이재명 대선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7일 당초 계획했던 경기도 순회 일정을 변경하고, 여당의 심장부 광주광역시를 찾아 '호남 민심 다지기'에 나섰다. 전남 출신 이낙연 전 대표와 공동유세를 하며 집토끼 결집을 노렸다.

설 연휴를 앞두고 이 후보가 상대적으로 낮은 호남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정치적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광주 화정동 아파트 건설 현장 붕괴사고로 실종자 수색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대선을 앞두고 여권의 텃밭인 광주 민심이 흔들려선 안 된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광주공항에서 광주 지역 공약 발표를 진행하면서 "광주 군공항 이전은 역대 정부의 중점 공약이었음에도 수년 동안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군공항 부지에 광주의 미래를 심겠다는 시민 여러분의 바람, 이재명이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첫 지역 공약으로 '군공항 이전'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광주 군공항을 가덕도 신공항 지원에 발맞춰 적극 지원하고 그 부지에 4차산업혁명 기술이 실증되는 스마트시티 조성사업을 지원하겠다"며 "재생에너지 100%, 일명 RE100을 적용해 탄소중립 미래도시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는 인공지능연구원 설립을 비롯한 AI 연구개발 인프라 조성 지원과 최첨단 미래 모빌리티 산업 융합 클러스터 조성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광주가 현재 추진 중인 AI 융복합 클러스터와 연계해 미래 모빌리티 테스트베드를 만들겠다"고도 했다. 이 밖에도 광주 지하철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그린수소트램 도입 지원과 광주 디지털 콘텐츠밸리 조성, 광주형 그린 스타트업 타운 조성 등의 경제 활성화 방안을 함께 공약했다.

그러면서 "5·18 민주화운동 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아 누구도 훼손하거나 부정할 수 없는 대한민국의 위대한 역사로 자리매김시키겠다"며 "옛 광주교도소를 '민주인권 기념파크'로 조성하고 5·18 원본자료와 해외자료를 통합 관리하고 연구할 수 있는 '5·18 국가기록원' 설립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와 이 전 대표가 호남 지역에서 손을 맞잡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 광주비전회의'에 나란히 참석한데 이어 두 번째 동행이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보면, 이 후보의 호남지역 지지율이 60%를 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양강 구도로 치러진 18대 대선에서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는 호남 지역에서 90% 수준의 득표를 기록하고도 패배했다. 이같은 상황을 미뤄봤을 때, 민주당의 심장부라 불리는 호남 민심이 이 후보에게 결코 우호적이지 않은 셈이다.

김성수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호남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이낙연 전 대표와 동행하면서 일부 상승 작용은 있겠지만, 큰 효과를 보기엔 힘들어 보인다"며 "호남 지역 주민들은 '민주화의 성지'라는 자부심이 강한데, 이 후보가 자신들을 대변해줄 수 있는 믿음이 아직 생기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기존 경기도 일정을 변경하고 호남을 가게 된 이유도 경기도지사와 성남시장을 했기 때문에 수도권에서 상당한 지지율을 끌어올 것이라고 봤지만, '대장동 의혹' 등 그 지역에서의 자신의 흠결이 오히려 부각하는 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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