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다자토론 성사될까, 셈법 복잡해진 후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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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다자토론 성사될까, 셈법 복잡해진 후보들
이재명(왼쪽부터) 민주당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양자 TV토론이 26일 법원의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 인용으로 무산되면서 다자 토론회가 성사될지 아예 무산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방송3사는 곧바로 이 후보와 윤 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에게 오는 31일 또는 다음 달 3일, 4자 토론회를 열자고 요청했다.

후보들이 모두 다자 토론에 긍정적이지만 당장 토론회 일정부터 방식 등 물밑에서 협상이 원만히 진행될지 장담하기는 쉽지 않다.

이 후보는 "지금이라도 다자토론을 하면 좋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법원의 결정 이후 경기 부천시 근로자종합복지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4자 토론이든 5자 토론이든 법률이 정하는, 상식과 합리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모든 후보에게 공평한 기회를 주는 방식으로 토론회를 하자"고 말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도 어차피 양자토론을 하면 본인이 반격당하거나 주장할 시간이 많지만, 4자 토론을 하면 반으로 줄어드니 못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며 "그런 점을 감안해 국민들께 선택과 판단의 여지를 드린다는 차원에서 (윤 후보가) 다자토론을 받아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토론에 자신감을 보여왔던 이 후보로서는 양자토론이든 다자토론이든 거리낄 것이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 역시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이 후보는 방송 3사 4자 토론회 초청을 수락한다"면서 "가장 빠른 31일에 성사되길 바란다. 주관 방송사가 요청한 28일 룰 미팅에 참여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4자 토론 대상에서는 빠져 있는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후보와의 양자 토론을 진행하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윤 후보는 "국민께서 다함께 보실 수 있는 (설 연휴) 시간에 양자토론을 하길 기대했는데 많이 아쉽다"면서 "어떤 형식이든 상관없이 다자토론에도 임하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 후보와의 양자토론이 성사된 뒤 일정을 최소화하면서 토론회 준비에 매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자토론이 되면 당분간 '열공모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던 심 후보와 안 후보는 법원의 결정을 반기는 한편 민주당과 국민의힘에 사과를 요구하면서 다자 토론회를 압박했다. 안 후보는 "법원의 판결은 한마디로 사필귀정"이라며 "안철수를 빼고 두 당의 후보만 토론하겠다는 기득권 양당의 담합, 불공정, 비상식에 국민적 일침이 가해졌다"고 평가했다.

안 후보는 이 후보와 윤 후보에게 "양자 담합 토론은 사회적 공기인 방송을 사유화하고, 국민의 알권리를 차단하려 했던 잘못된 정치 행위로 드러난 만큼 두 당은 국민 앞에 즉각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대통령 후보로서 누가 국민 눈높이에 맞는 도덕성을 갖추고 있는지, 누가 제대로 된 국가 비전과 전략, 정책 대안을 갖고 있는지를 가리는 4자 TV토론을 즉시 추진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정의당 측도 이 후보와 윤 후보에게 먼저 사과를 요구했다. 이동영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두 후보는 불공정한 담합으로 국민의 알 권리와 선택권을 훼손하고 방송 독립성까지 침해한 행위에 대한 책임있게 사과해야 한다"면서 "여야 협의를 빌미로 더 이상 방송사 주관 TV토론 기준과 규칙 등에 개입해서는 안된다. 선수가 경기 규칙을 놓고 감놔라 배놔라 할 순 없다"고 경계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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