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동유럽 전력 강화 vs 러 함대훈련… `우크라 충돌` 일촉즉발

나토, 군함·전투기 이동 배치
억지력·방위 강화 계속 방침
러시아 "발트함대 출항" 발표
나토에 맞서 무력시위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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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동유럽 전력 강화 vs 러 함대훈련… `우크라 충돌` 일촉즉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주변 군사력 증강과 관련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군함과 전투기를 이동 배치하는 등 동유럽 내 방위 강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도 실전훈련을 위한 발트함대의 출항을 발표하는 등 양측 간 군사적 긴장도가 한층 고조되고 있다.

나토는 24일(현지시간) 동맹국들이 동유럽에 주둔하고 있는 나토 군대에 군함과 전투기를 추가로 보내 나토의 억지력과 방위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토는 "동맹국인 덴마크, 스페인, 프랑스, 네덜란드가 리투아니아, 루마니아, 불가리아 등에 군함이나 전투기를 이동 배치하는 중이거나 파견을 검토하고 있다"며 "미국도 나토 동맹 동부 지역에 주둔 병력 증강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나토가 최근 개별 회원국들이 이미 발표한 내용들을 재차 밝힌 것은 나토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나토는 모든 동맹국을 지키고 방어하기 위해 모든 필요한 수단을 계속 취할 것"이라며 "우리는 나토의 동부 지역에 있는 우리 주둔군을 추가로 강화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여기에는 추가적인 나토 전투 부대 배치가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혔다.

나토의 이런 움직임은 최근 우크라이나 문제를 둘러싼 미국과 나토 등 서방과 러시아 간 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가 한층 높아진 가운데 나왔다.

2014년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합병한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 국경에 약 10만 명의 병력을 배치했다. 우크라이나 북부와 접경한 벨라루스로도 연합훈련을 핑계로 군사력을 이동 배치하고 있다.

미 정보 당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을 계속 경고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준비설을 반박하지만, 미국은 23일 우크라이나 주재 자국 대사관 직원 가족들에게 철수 명령을 내렸다. 영국도 우크라이나 주재 대사관 직원 철수를 시작했다. 이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주변의 긴장을 의도적으로 고조시키는 행위라며 즉각 반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4일 미국과 영국 등의 '외교관 가족 본국 철수' 발표는 서방 정보전의 일환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미국이 거짓 정보들을 흘리면서 정보전 히스테리를 보이고 있다"면서 "그들은 얼마 전 러시아가 자국 외교관들을 우크라이나에서 철수시키고 있다는 허위정보를 유포시켰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서부군관구 공보실은 나토의 전력 증강 배치 발표 뒤 "20척의 발트함대 소속 군함과 지원함 등이 훈련을 위해 주둔 기지에서 출항해 발트해의 훈련 해역으로 향했다"고 밝혔다.

이미 예정됐던 훈련 기동이지만 나토의 동유럽 군사력 강화 조치에 맞서 무력시위 모습을 연출한 것이다.

이날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외무부 장관들도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의를 열어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침공 시 '가혹한 대가'가 따를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이번 회의에 화상으로 참여해 유럽 안보 상황에 대해 비공식 논의를 했다. AP 통신은 EU 외교관과 관리들이 러시아의 공격이 있을 경우 가하게 될 강력한 제재안을 EU 집행위원회와 함께 작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EU 집행위는 이와 별도로 우크라이나에 12억 유로(약 1조6270억원) 규모의 긴급 신규 재정 지원을 제안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나토 동유럽 전력 강화 vs 러 함대훈련… `우크라 충돌` 일촉즉발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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