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ENG 상장땐 자금 1조 확보…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 재개되나

현대ENG 내달 기업공개 예정
정의선, 현대모비스 지분 늘리면
순환출자 끊고 지배구조 단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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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ENG 상장땐 자금 1조 확보…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 재개되나
25일 서울 시내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매장. 연합뉴스

현대엔지니어링의 기업공개(IPO)가 다음달로 예정되면서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작업이 재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몽구·정의선 부자가 현대글로비스 지분 매각과 현대엔지니어링 지분 매각으로 1조원 가까운 자금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 명예회장과 정 회장은 현대엔지니어링 상장을 통해 각각 구주 142만주, 534만주를 처분할 예정이다. 공모가 최상단 가격(7만5700원)을 적용하면 정 명예회장은 1075억원, 정 회장은 4043억원을 확보하게 된다.

앞서 정 명예회장은 현대글로비스 보유 지분 251만7701주 전량을 매각해 약 4100억원을 확보했다. 정 회장은 현대글로비스 보유지분 가운데 123만2299주를 처분해 4100억원의 현금을 마련했다.

현대글로비스 지분 매각 대금과 현대엔지니어링 구주 매출 자금을 합산하면 정몽구·정의선 부자의 가용자금은 1조1232억원에 이른다.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는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기아→현대제철→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 '현대차→현대글로비스→현대모비스→현대차', '현대차→현대제철→현대모비스→현대차' 등 4개의 순환출자 구조로 이뤄져 있다.

순환 출자 구조를 끊기 위해선 지주회사 격인 현대모비스 중심의 지분 개편이 불가피하다. 그렇지만 정 회장이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은 0.32%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정 회장이 현대글로비스 매각과 현대엔지니어링 구주 매출 대금으로 현대모비스 지분을 늘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 회장이 현대모비스 지분을 대량 확보한다면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의 구조로 지배구조를 단순화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2018년 기아와 현대제철, 현대글로비스가 보유한 현대모비스 주식을 사들여 현대모비스를 사업 부문별로 인적 분할한 뒤 모듈·AS부품 사업 부문을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했었다.

당시 지배구조 개편안은 사모펀드 엘리엇이 분할합병 비율을 문제삼으면서 무산됐다. 당시에는 정 회장의 현대모비스 지분이 전무했고, 금융 계열사 처리 문제와 적격분할 문제로 인해 지주회사 전환이 아니라 지배회사 방식의 개편안을 택했다.

이후 정 회장은 현대모비스 지분을 일부나마 취득했고, 수천억원의 현금을 확보한 만큼 정 명예회장의 현대모비스 지분 상속에 필요한 자금은 어느 정도 확보했다고 할 수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18년 지배구조 개편안처럼 현대모비스를 인적분할해 현대글로비스 지분과 교환하는 방식도, 정 회장이 기아 등이 보유한 현대모비스 주식을 매입하는 것도 가능하다"면서 "어떤 방식이든 현대모비스 지분 확보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이 속도를 내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현동기자 citizen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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