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재해법 D-1] `1호가 될순 없어` 산업현장 일시정지… 긴급 안전진단 `발등에 불`

HDC현산 비상안전위 설립
삼성물산 등 설까지 재정비
처벌 방지 대비마련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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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재해법 D-1] `1호가 될순 없어` 산업현장 일시정지… 긴급 안전진단 `발등에 불`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사흘 앞둔 24일 오후 경남 창원시 의창구 동읍의 한 신축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관계자가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연합뉴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하루를 앞두고 기업들이 처벌을 피하기 위한 대비마련에 안감힘을 쓰고 있다. 특히 중대재해법 시행 이후 여파가 클 것으로 우려되는 건설, 제조, 중후장대(자동차·철강·조선 등) 기업들은 법 시행을 앞두고 산업현장에서 잇따라 터지고 있는 사건사고들을 지켜보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건설업계는 업계 9위인 HDC현대산업개발이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터진 붕괴 사고로 퇴출 위기까지 몰리자 '초긴장' 상태다. 그룹 오너가 직접 사과를 하고 사퇴까지 했지만, 사정당국의 칼날은 멈추지 않고 더 조여오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철거 중인 건물이 붕괴해 사상자가 발생한 학동 참사에 이어 올해는 신축 아파트가 붕괴한 사고를 냈다. 이 때문에 현재 임원들이 붕괴사고와는 별개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우선 이번 붕괴 사고의 조속한 수습과 입주 예정자 등에 대한 피해 보상을 위해 역대 사장단을 중심으로 비상안전위원회를 꾸린다. 비상안전위원회는 또 완벽한 건설안전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최고안전관리책임자(CSO) 직책을 도입하고, 경영진 쇄신을 포함한 안전혁신방안을 수립하는 등의 역할도 맡는다. 이 회사는 빠른 시일내 외부 전문가 중심의 시공감시단도 구성하기로 했다. 감시단은 모든 HDC현대산업개발 건설현장의 시공 적정성과 안전성을 상시 모니터링하게 된다.

건설업계 1, 2위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중대재해법 시행일부터 명절이 끝나는 2월 초까지 현장 작업을 멈춘다. 삼성물산은 이 기간동안 현장 안전점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이외에도 올해 경영 최우선 목표를 안전으로 정하고 안전조직의 확대 개편과 함께 건설안전연구소 등을 신설했다. 특히 작업중지권 전면 보장, 현장 안전강화비 신설, 프로젝트 생애주기 전반에 사전안전성 검토 의무화 등 혁신적인 안전제도를 적용한다. 현대건설은 협력사 안전관리 강화에 나선다. 협력사 신규 등록 및 갱신시 안전 분야 평가 점수를 4배 강화하고, 선제적 협력사 안전 활동 지원을 위해 안전관리비 50% 선지급 제도를 시행한다.

석유화학 및 정유업계도 이달 들어 SK에너지, 에코프로비엠, 효성티앤씨 등에서 잇따라 사고가 터지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중 에코프로비엠에서는 화재사고로 인명피해까지 발생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관업계에서 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분위기가 안좋다"면서 "혹시나 모를 경우에 대비해 설비 점검, 규칙 강화 등을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석유화학 및 정유업계에서는 중대재해법 시행을 앞두고 안전·보건·환경(SHE) 관련 인력을 충원하고, CSO의 권한을 강화했다. GS칼텍스는 지난해 말 이두희 CSO 겸 생산본부장을 각자 대표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이 회사 CSO가 대표 자리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오일뱅크도 안전생산본부장인 고영규 부사장을 CSO로 선임하고, 산하에 안전 환경 관련 부서를 관리하고 있다. 또 사고 발생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노후설비를 교체하고 고위험 공정과 설비, 물질에 대한 긴급 안전 진단을 지속 실시했다.

이처럼 중대재해법 시행을 앞두고 기업들이 만전을 기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무리 대비한다고 해도 사고를 100% 방지하긴 어렵다"면서 "법 자체에 모호한 부분이 많아 다들 난감해하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철강업계와 조선업계도 지난해부터 안전 관련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선제적 조치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가 지난해 3월 대표이사 사장 직속으로 그룹 차원의 '안전환경본부'를 신설했다. 현대제철도 지난해 8월 CEO 직속 전사 안전보건 부문 총괄조직인 '안전보건총괄' 부서를 신설하고 박종성 부사장을 책임자로 선임했다. 동국제강도 지난해 6월부터 대표이사 직속 안전 총괄 조직인 '동반협력실'을 신설하고 안전환경기획팀을 운영 중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6월부터 안전을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실천하기 위해 '안전관리 종합대책'을 수립, 지난해부터 3년 동안 약 3000억원의 금액을 안전관리부문에 투자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건설기계 계열사인 현대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는 외부기관으로부터 컨설팅을 받고 있고, 결과에 따라 내부 체크리스트·매뉴얼을 만들어 실행할 계획이다.

이상현·김위수·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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