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대 멘 송영길 총선 불출마… 민주당 인적쇄신 표심 흔들까

586 용퇴론 확산 후 첫 선언
李 최측근 7인회도 "백의종군"
종로 등 3곳 보궐선거 무공천
지지율 정체 벗어날지는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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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대 멘 송영길 총선 불출마… 민주당 인적쇄신 표심 흔들까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마친 뒤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송영길 대표의 22대 총선 불출마와 일명 '이핵관(이재명 핵심 관계자) 7인회'의 백의종군 선언 등 연이어 초강수 인적 쇄신안을 내놓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의 지지율 답보와 민주당을 향한 '정권심판론'에 '기득권 내려놓기'라는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이 후보는 "민주당이 변화하려는 노력"이라고 높이 샀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국민 의중을 정확히 판단한 처방전으로 볼지 대선을 앞둔 임기응변으로 볼지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송 대표는 25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총선 불출마'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당내에서 불거진 '586세대 용퇴론'의 선봉에서 총대를 멘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변화와 쇄신을 위해 노력해왔으나 국민의 분노와 실망, 상처를 덜어드리기에 민주당의 반성과 변화, 쇄신이 많이 미흡했다"며 "정치교체를 위해 저부터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동일지역구 국회의원 연속 3선 초과(4선 이상) 금지 제도화 △종로·안성·청주상당 3곳의 보궐선거 무공천 △윤미향·이상직·박덕흠 의원의 제명안 신속 처리 △지방선거 2030 청년 파격 공천 등을 약속했다.

이날 586세대인 우상호 민주당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지난해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약속을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차원에서도 이날 비공개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종로·안성·청주 상당 등 3곳 보궐선거 무공천 방침을 수용하기로 사실상 결정했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들 사이에 이견이 있었으나 민주당이 모든 책임을 다 지고, 반드시 정권 재창출을 해야 한다는 고뇌의 결단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동일 지역구 3선 초과 금지에 대해서는 당내 추가 논의를 거치고 여야 간 협상도 거쳐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고 수석대변인은 "당내 정당혁신위원회와 앞으로 구성될 개혁특별위원회를 통해서 결과를 낼 것"이라며 "헌법상 직업 선택의 자유와도 관련돼서 여야 간에 (법제화)하는 것은 상당한 어려움이 있겠지만, 협의가 안 되면 민주당이라도 당헌·당규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에 앞서 이 후보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정성호·김병욱·김영진·임종성·문진석·김남국 의원 등 일명 '7인회'가 이 후보 당선 이후 임명직을 일체 맡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코드인사, 회전문인사 등 불공정 인사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뜻이라고 민주당 측은 설명했다. 이 후보는 송 대표 불출마 선언과 측근들의 백의종군 등 후방지원이 이어지자 "정치를 진짜 바꾸고, 정치인도 바꾸겠다"며 "이렇게 살점도 떼어내고 있으니 한번의 기회를 더 주시면 정말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야당은 민주당의 쇄신안을 '오답'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송 대표의 불출마 선언 이후 "선거에 임박해 전격적으로 발표한 것에 대해 국민들이 진정성을 판단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윤미향 의원 제명안 등에 대해서도 "진작에 좀 하지 왜 이렇게 늦게 하느냐는 생각이 좀 든다"면서 "선거가 임박하자 이제 와서 윤 의원을 제명하겠다고 할 것이 아니라, 그동안의 태도에 대해 철저히 사과하고 '윤미향 방지법'에 적극 나서는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원일희 국민의힘 선대본부 대변인은 "정치쇼로 국민 시선을 돌리고 싶었다면, 송 대표 불출마가 아니라 민주당 내 586 전체가 정계은퇴를 선언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쇄신에 대한 기대효과 예측도 온도차가 있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민주당 기득권의 상징인 '586세대'가 물러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이 후보에게 부담이 큰 정권심판론, 기득권을 가진 집권층에 대한 심판론을 상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 후보 지지율 답보나 내림세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한 진단부터 해야 한다"며 "송 대표 등이 용단을 내린 것은 평가할 만 하지만 기대한 만큼의 효과는 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권준영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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