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 현산 2조원 상환불발 가능성… 유동성 리스크 경고

1분기 만기도래… 신용등급 하향
장기화땐 금리상승에 자금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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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 현산 2조원 상환불발 가능성… 유동성 리스크 경고
서울 현대산업개발 본사 모습. <연합뉴스>

광주 붕괴사고 이후 시가총액이 6000억원 이상 증발한 HDC현대산업개발의 유동성 위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장 올해 1분기에 만기 도래하는 차입금 1조6000억원 가량을 놓고 상환 불발 가능성이 제기됐다.

25일 나이스신용평가 등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의 올해 1분기 만기도래 유동화증권 규모는 1조5948억원에 달한다. 지난 14일 만기도래한 전자단기사채(ABSTB) 110억원은 문제없이 차환 발행됐으나 이달 28일 2300억원 등 3월까지 1조6000억원에 가까운 유동화증권을 상환해야 한다.

현대산업개발은 국내 건설사업과 관련해 다수 사업장에서 시행사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과 관련해 발행된 유동화증권에 자금보충 또는 조건부 채무인수약정을 체결하고 있다. 유동화증권 차환이 이뤄지지 않으면 현대산업개발이 자금보충 의무를 이행하게 돼 자금 소요가 발생하게 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의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1조9000억원 수준으로 당장 유동성 위험이 현실화될 위험이 높지는 않다. 다만 올 7월 만기도래하는 회사채를 제외한 단기성차입금 약 8000억원을 제외한 현금성자산은 1조원 수준에 그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24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1월14일 만기도래한 ABSTB는 정상적으로 차화 발행됐지만 1월28일 2300억원, 2월 8462억원, 3월 5186억원 등 1분기에 만기가 도래하는 유동화증권의 규모가 현금성자산에 비해 높은 수준"이라면서 "사고의 영향이 지속 확대되면서 유동화증권 차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유동화증권 차환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고려해 HDC현대산업개발과 지주회사인 HDC의 장단기 신용등급을 하향검토 대상에 올렸다. 광주 붕괴사고 원인 규명 과정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의 책임이 구체적으로 드러날 경우 유동화증권 차환이 불발되면서 유동성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유동화증권 차환 리스크만이 아니다. 건설업계에서는 철거 비용과 피해보상금 등 향후 사고 대응과 관련해 현대산업개발에 최대 4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향후 서울시의 영업정지 처분과 수주 감소 등 도미노 효과에 따른 재무적 부담도 증가할 수 있다.

송태준 한국기업평가 IS실장은 "HDC현대산업개발의 재무구조가 건실해 단기 유동화증권 차환의 경우 기관보다는 리테일 쪽에서 풀리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면서도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금리 측면에서 불이익을 받게 되고, 수주 중단에 자금 부담까지 겹치는데다 매달 만기가 도래하는 건마다 현대산업개발이 흡수해야 하므로 유동성이 소진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조속히 사고를 수습하고 시장의 우려를 줄여가도록 노력하겠다"며 "현재 유동성 우려 등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여다정기자 yeopo@dt.co.kr

HDC 현산 2조원 상환불발 가능성… 유동성 리스크 경고
(자료: 나이스신용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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