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애의 온테크] “클라우드가 국경 무너뜨렸다”…글로벌서 부상하는 아시아 AI 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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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애의 온테크] “클라우드가 국경 무너뜨렸다”…글로벌서 부상하는 아시아 AI 벤처


인터뷰-민 선 애피어 최고AI과학자

클라우드가 IT 자원뿐 아니라 시장의 물리적 경계까지 무너뜨리면서 아시아 IT 벤처들이 부상하고 있다. 대만 AI(인공지능) 기술기업 애피어가 대표적이다. 2012년 4명이 설립해 대만 최초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한 애피어는 일본을 주요 시장으로 빠르게 성장하며 작년 3월 일본 도쿄거래소에 상장해 1조2000억원 넘는 시가총액을 기록하고 있다.

회사는 아시아, 미국, 유럽 등에 17개 지사를 두고 아우디, 도요타, 피자헛 등 1000여 개 고객을 확보했다. 국내에서도 일룸, 무신사 등의 고객사를 두고 있다. 회사는 전년동기 대비 50%의 분기 매출 증가율을 기록하며 고속 성장 중이다. 2021년 추정 매출은 약 1280억원이다.



회사의 AI 기술전략을 이끄는 민 선(쑨민) 애피어 최고AI과학자는 "애피어 같은 SaaS(SW서비스) 기업의 성공은 우연이 아니다. 아시아의 풍부한 인재와 시장 잠재력, 역동성이 이를 뒷받침한다"면서 "팬데믹 이후 아시아 시장이 세계 무대에 강력하게 부상하고 개성 있는 기업들이 글로벌에서 지명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선 박사는 미 스탠퍼드대 전기공학 석사, 미시간대 컴퓨터공학 박사학위를 받고 대만 국립칭화대 부교수로 재직하다 2018년 7월 에피어에 합류했다. 로봇 운영체제와 마이크로소프트 키넥트의 인간 자세 추정시스템 초기 개발자이기도 하다.

클라우드가 열어준 글로벌 시장에서 AI라는 무기를 장착하면 국경 구분 없는 시장 개척이 가능하다고 선 박사는 말한다.

그는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AI를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는 AIaaS(AI서비스)는 시장의 판도를 바꿀 만한 '게임체인저'"라면서 "고객과 시장에 대한 보다 빠르고 정확한 인사이트를 제공해 더 나은 결정을 하도록 돕고 자동화와 개인화를 통해 고객경험을 향상시킴으로써 경쟁우위를 확보하도록 돕는 게 강점"이라고 밝혔다.

AIaaS는 전문성이 부족한 기업들이 비용 효율적이면서 신속하게 AI를 활용하도록 도우면서 유연성과 확장성이 높은 만큼 AI의 대중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AIaaS 시장은 2017년 11억3000만 달러에서 2023년 약 108억8000만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선 박사는 "현재 이용현황을 보면 전망보다 실제 성장폭이 훨씬 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애피어는 그 중에도 마케팅에 집중해 솔루션을 설계해, 리테일, 엔터테인먼트, 교육, 건강보험 등 다양한 기업들의 성장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선 박사는 마케팅의 미래 트렌드를 한 마디로 '대화형 마케팅'으로 정의했다. 회사는 작년 5월 옴니채널 챗봇 플랫폼 봇보니를 인수하고 자사 솔루션에 챗봇 플랫폼을 결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업과 고객 간 상호작용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온라인에서 즉각적인 고객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하겠다는 구상이다.

선 박사는 "우리 솔루션은 잠재 고객이 충성도 높은 고객이 될 때까지 잠재 고객 식별부터 개인화된 마케팅 메시지 전달, 인센티브 제공, 데이터 분석까지 전 과정에 AI를 사용해 반복적인 작업을 자동화하고 투자대비 효과를 최적화한다"면서 "'AI 대중화'를 비전으로, 물리적인 지역의 제약 없이 AI를 활용해 모든 비즈니스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I는 솔루션 개발과 진화 방식도 바꿔놓고 있다. 애피어는 스스로 발전하는 오토머신러닝 덕분에 R&D 및 운영조직을 선형적으로 늘리지 않고도 여러 대륙에 걸쳐 고객 기반을 늘려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이커머스 성장과 생활의 비대면화로 성장세가 더 가팔라졌다. 이러한 추세는 자연스럽게 마케팅 캠페인 자동화로 이어졌고, 여기에 AI를 도입하는 기업이 늘어났다. 일룸의 경우 애피어 솔루션을 도입해 고객에게 가장 관련성 높은 제품을 제시함으로써 전체 페이지 뷰를 41% 늘리고 신규 회원 가입률을 106%나 높였다. 고객 이탈률은 7배 개선했다. 무신사는 맞춤형 마케팅을 통해 앱 잔존율을 40% 높이고 광고 대비 수익률을 260% 향상시켰다.

선 박사는 "위드 코로나 시대에도 사용자의 온라인 활동을 이해하기 위한 기업의 노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대화형 커머스 관련 지출은 향후 4년간 약 60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중 대화형 AI가 탑재되는 비중도 훨씬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결국 기업의 미래를 좌우하는 것은 기술"이라는 선 박사는 "기업의 직면과제 해결을 돕는 만능 SaaS(SW서비스) 기업으로 자리잡기 위해 자연어처리, 컴퓨터 비전 등을 통합해 예측·추천솔루션을 진화시키고, 인수합병 전략을 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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