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원장은 20일 마포 프론트원에서 열린 핀테크업계 간담회를 마친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개인투자자 보호가 전제되면서 스톡옵션 제도가 운영돼야 한다"며 "필요한 분야에 대해 살펴보고 제도를 개선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 '먹튀논란'은 카카오 공동대표로 내정됐던 류영준 전 대표 등 임원 8명이 스톡옵션으로 취득한 주식 44만여주(900억원 규모)를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매도하면서 불거졌다. 카카오페이 주가가 급락하는 등 논란이 증폭되자 류 전 대표는 자진 사퇴했다.
이에 국회에서는 상장사에 '내부자 거래 사전신고제'를 도입하는 내용의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준비 중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상장사 임직원 등의 내부자가 주식을 매매할 경우 사전에 한국거래소와 금감원에 거래 계획을 신고, 공시하는 내용이 담긴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할 예정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정 원장은 건전한 핀테크 생테계 조성을 위해 창업부터 성장, 성숙에 이르는 기업의 발전단계별 혁신 지원 전략을 발표했다.
먼저 성장 단계의 핀테크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서울 핀테크 아카데미 운영에 적극 참여하고 규제 샌드박스 제도를 적극 운영한다. 혁신기업에게는 성장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청년창업지원펀드를 신규 조성하고 '디지털파인더'를 출범한다.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운영되는 디지털파인더는 금감원과 핀테크기업, 금융사, 금융보안원·한국신용정보원 등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정보공유 체계다. 이를 통해 최신기술과 규제에 관해 자유롭게 논의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할 방침이다.
더불어 정 원장은 "(금융회사의) 핀테크 기업 인수에 걸림돌이 되는 출자 대상 제한과 승인 절차 등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성숙단계의 핀테크기업에 대한 금융회사의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서다.
코넥스시장의 혁신기업 자금조달 기능을 높이기 위해 코스닥시장 이전상장 제도도 대폭 개선한다. 코스닥 이전 상장 시 재무요건 일부를 완화하거나, 재무요건 적용을 배제하고 거래가 활발할 경우 이전 상장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정 원장은 "코넥스시장이 혁신기업의 자금조달 기능을 다 하도록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하는 제도를 개선하고, 기업들의 상장유지 부담 완화를 위해 유관기관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핀테크업계에서 김태훈 핀테크산업협회 부회장, 변영한 핀테크지원센터 이사장, 경인태 쿠팡페이 대표, 전승주 에프엔에스벨류 대표, 정윤호 해빗팩토리 대표, 김지태 아이지넷 대표, 천정훈 뱅큐 대표가 참석했다.
핀테크 업계는 초기 스타트업에 대한 섬세한 지원과 금융규제 샌드박스 지정 확대, 망분리 완화 등을 건의하면서 건전한 디지털금융 생태계 조성에 동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다정기자 yeo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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