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로 온 가족이 죽을 고생을 하고 있다는 청원 글이 올라와 주목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린 작성자는 "청소 막노동을 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시골에 2층짜리 다가구주택 두 채를 법인이 소유하고 있고 대표인 저는 집이 없다. 18년 전 노후 대책 하려고 전세 끼고 구입해 현재까지 모두 전세로 임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8년 동안 임대료 한번 올리고 최근 6년 동안 세를 올린 적도 없다"라고 덧붙였다.
청원인은 "지은 지 30여 년이 된 낡은 집에 이사 올 사람도 없기에 세입자 나갈까 봐 조심 또 조심하며 연간 이런저런 주택 관리비로 수백 만원이 지출되고 있다"라며 "세무소 과세 자료는 3억3000만원으로 잡혀 있는데 종부세가 1130만원 나왔다. 수입이나 수익이 발생했다면 당연히 세금을 내야하는데, 수익이 나지 않는 애물단지를 매각하려 몇 년 동안 시도했으나 시골이고 주차장이 없는 데다 토지의 특성상 매매가 되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라다운 나라에 묻겠다. 법인 대표는 이 나라 국민이 아닙니까? 코로나 19 시국에 일자리도 끊겨 하루하루 삶이 살얼음판인데 어떻게 살라고 하십니까?"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자리 문제로 서울 투룸 전세 살다가 올라간 전셋값 때문에 경기도 용인으로 내려와 전셋집 마련했는데 2년 만에 집값 배로 폭등해서 집주인 집 매각한다고 해 이천으로 이사했다. 4학년 짜리 막내딸 초등학교만 세 번 바뀌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 잘못인가요? 나라다운 나라 만들겠다더니 부동산 정책 잘해서 온 가족 죽을 고생이다"라며 "뻔뻔하게도 부동산 정책 실패를 국민 탓으로 돌리네요"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무엇을 잘못했나요? 나라다운 나라에서 집 가져가고 제가 세입자에게 한 것처럼 저에게 임대해달라. 기꺼이 드리겠다"라고 말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