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도매가격 급등… 한전 적자 부담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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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도매가격 급등… 한전 적자 부담 가중
지난해 1~12월 계통한계가격(SMP) 추이. <자료:전력통계시스템>

한국전력이 전기를 사들이는 도매가격인 계통한계가격(SMP)이 국제유가 등 연료비 가격 상승에 따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평균 가격이 7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는데, 이달 들어서도 매일 높은 수준을 경신하고 있어 한전의 비용 부담이 늘 전망이다. 1분기까지 전기요금이 동결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전은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에도 대규모 적자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13일 전력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월 평균(육지·제주 통합) SMP는 ㎾h당 142.81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4년 12월(144.10원)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SMP는 한전이 발전사로부터 전력을 구매하는 도매 가격이다. SMP가 상승하면 한전 비용 부담이 늘고, SMP가 하락하면 반대로 발전사 실적이 나빠진다. 지난해 내내 국제유가 등 에너지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SMP도 급등했다.

SMP는 올 1분기까지 계속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국제유가는 통상 수개월 시차를 두고 SMP에 반영되는데, 국제유가는 이달 들어 이미 배럴당 80달러선을 넘어섰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두바이유는 배럴당 82.19달러를 기록했다.

실제 이달 들어 SMP는 ㎾h당 160원대까지 치솟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최고가격이 ㎾h당 196.61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미 지난달 평균 수준을 훨씬 웃돌고 있는 것이다.

한전이 부담해야 할 연료비는 계속 늘고 있지만, 정부가 물가 인상 우려로 올 1분기까지 전기요금을 동결하면서 한전의 적자 탈출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2분기부터는 기준연료비와 기후환경요금을 일부 인상하기로 했지만, 고유가 기조가 계속 되고 있는 데다 지금까지 쌓인 누적 적자 규모를 고려하면 역부족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전은 기준연료비를 올 2분기와 4분기 두 차례로 나눠 ㎾h당 총 9.8원을 올리고, 기후환경요금도 올 2분기부터 ㎾h당 2.0원 올리기로 했다.

업계는 한전이 올 1분기에도 대규모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전은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적자 1조1298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업계에선 한전이 지난해 4분기 3조7000억원 이상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지난해 연간 영업적자는 4조원대로 역대 사상 최대 규모로 재정상황이 악화하게 된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연료비 증가 외에도 구조적으로 늘고 있는 환경관련 비용과 대규모 신재생 발전단지 건설 투자 등을 고려할 때 충분한 자금 조달이 필요해 적자 규모가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은진기자 jine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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