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증권사 인수하나...M&A 시계 빨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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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의 인수합병(M&A) 시계가 빨라질 전망이다. 특히 2019년 지주사 전환 때부터 시장의 관심이 쏠린 증권사 인수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이 최근 재차 증권사 인수 의지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우리금융그룹 창립기념식에서 손태승 회장은 비은행 포트폴리오 완성을 강조하며 "증권, 보험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 확대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면서도 모든 자회사의 위상을 업권 내 상위 수준으로 끌어올려 그룹 수익성을 극대화하자"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25일 3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이성욱 우리금융 재무촐괄(CFO) 전무 또한 "매물 품귀 현상이 있지만 가장 시너지가 큰 증권사 인수를 먼저 추진할 것"이라며 증권사 인수를 공식화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우리금융이 당장 M&A에 활용할 수 있는 실탄을 6조원 규모로 추산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 2014년 민영화 과정에서 우리투자증권을 NH농협금융지주에 매각해 현재 5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증권사와 보험사를 보유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우리금융 순이익(2조3616억원) 가운데 은행이 차지한 비중은 82.6%%(1조9933억원)에 달해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해 증시 호황으로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증권사들도 우리금융의 증권사 인수 추진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향후 금리 인상 등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라 실적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가장 높은 몸값으로 매각할 수 있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유안타증권과 SK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이 후보군으로 언급된다. 특히 인수 부담이 적은 중소형 증권사 가운데 오너가 없는 이베스트투자증권과 SK증권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한 중형 증권사 관계자는 "이미 3년 전부터 우리금융의 증권사 인수설에 특정 증권사가 계속 언급돼 왔다"며 "일부 오너가 있는 타 증권사도 내부에서 우리금융 인수를 바라는 분위기가 읽힌다"고 전했다.

우리금융이 지난 7일 부실채권(NPL) 투자 전문회사인 '우리금융F&I'를 공식 출범해 덩치를 키우고 있는 것 또한 향후 증권사 인수 가능성을 시사한다. 증권사와의 시너지를 염두에 두고 증권사나 자산운용사가 사업을 확대 중인 NPL 시장 진출을 통해 비은행 부문 확장 시발탄을 쐈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우리금융은 적절한 중형 증권사 매물을 찾지 못할 경우, 소형 증권사를 인수해 우리종합금융과 인수하거나 우리종합금융을 증권사로 전환하는 방향도 고심 중이다. 국내 유일 종합금융사인 우리종금은 최근 투자은행(IB) 부문 강화 및 수익구조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와 관련 우리금융 관계자는 "적절한 증권사 매물을 확보해 인수하는 것을 최선의 방안으로 보고 노력 중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나온 것은 아니"라며 "우리종금 증권사 전환은 시장 상황에 따라 가능한 여러 시나리오 가운데 하나"라고 전했다.

여다정기자 yeopo@

우리금융, 증권사 인수하나...M&A 시계 빨라지고 있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11일 서울 회현동 소재 본사에서 열린 창립기념식에서 발표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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