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英·日 데이터 폭증… 공유·활용도 활기

[총성 없는 ‘바이오 데이터’ 확보 전쟁
<3> 심화되는 '바이오 데이터 패권주의'
EMBL-EBI 기탁되는 데이터
10년뒤 57.6배 가파른 증가세
자국 데이터 공유·확산에 심혈
국가 차원의 핵심 인프라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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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英·日 데이터 폭증… 공유·활용도 활기
바이오 주요 선진국들은 앞으로 도래할 디지털 바이오 경제 시대를 대비해 자국 내 데이터 수집·공유·확산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바이오 데이터를 공유·확산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면서 유럽 생물학정보연구소(EMBL-EBI)에 기탁되는 데이터는 해마다 평균 1.5배씩 증가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라면 5년이면 7.6배, 10년이면 57.6배의 가파른 증가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美·英·日 등 데이터 확보에 열 올려=미국 국립생명공학정보센터(NCBI)에 등록된 유전체 데이터는 2017년까지만 해도 2년 마다 2배씩 늘었지만, 최근에는 주기가 빨라져 7개월에 2배 증가하면서 방대한 양이 모이고 있다. 그야말로 전 세계적으로 '바이오 데이터의 폭증 시대'를 맞고 있는 셈이다.

이에 발맞춰 연구계뿐 아니라 산업계에서 바이오 데이터의 중요성과 가치가 높아지면서 이를 수집·공유·활용하기 위한 움직임도 활기를 띄고 있다.

대표적으로 GA4GH(Global alliance for genomic & health)를 들 수 있다. 이 단체는 정밀의료를 위한 표준화와 프레임워크를 만들기 위한 컨소시엄 형태의 프로젝트로, 625개 기관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2025년까지 1억명 이상의 환자 유래 유전체와 임상 데이터를 모아 전 세계 연구자와 기업들이 안전하게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주요국들이 데이터 공유·협력에 소극적인 자세로 돌아서며 자국에서 생산되는 데이터 확보에 더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국가 간 데이터 공유·협력은 최소화하는 대신 자국 데이터 수집에 발 빠르게 나서는 전략으로 변화하고 있다.

앞으로 본격적으로 열릴 바이오 디지털 경제 시대를 맞아 바이오 데이터 패권 경쟁을 대비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각국은 자체 보유한 데이터를 정비하고, 데이터 제출 및 관리계획 수립을 의무화하는 규정을 속속 마련함으로써 자국 내 데이터 공유·확산에 보다 적극 나서고 있다.

◇'자국 데이터 공유·확산'에 공 들이는 바이오 선진국=미국은 데이터 관리계획 수립과 데이터 저장소 제출을 제도화했다. 이에 따라 미국 국립보건원(NIH), 미국 국립과학재단(NSF) 등 연간 50만 달러 이상의 연구과제에 대해 '데이터 관리계획 제출'을 의무화했고, 내년부터는 모든 과제로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 NIH는 연구를 통해 생산되는 모든 데이터를 지정해 데이터 저장소에 제출토록 했다.

영국은 전문 분야별 데이터 센터를 통해 데이터 관리와 공유를 지원하고 있다. 현재 자연환경연구위원회(NERC)가 연구 데이터 관리체계를 구축해 6개의 연구센터와 5개의 데이터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 센터는 생산된 연구 데이터를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하고, 규정에 따라 데이터를 공유·활용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을 통해 해외에 있는 제3자에게 자국민의 개인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을 제한하고 있다. 또한 암, 치매, 희귀·난치병 치료제 개발을 위해 3개의 바이오 뱅크에 40만명의 유전자 정보를 수집해 2016년부터 암 환자를 대상으로 게놈진료를 시행하고 있다.

중국은 자국 내 데이터 수집과 개방, 공유를 강화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를 위해 네트워크안전법에 따라 자국에서 생성·수집한 데이터 저장을 제한하고, 해외 전송 시에는 안전평가를 의무적으로 통과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아울러 중국과학원 과학데이터 관리 및 공유방법을 제정해 데이터 개방·공유·관리를 위한 기본 규정을 마련하는 등 정부 차원의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생명연 KOBIC 관계자는 "2030년 글로벌 경제에 대규모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는 바이오 경제 시대에서 바이오 데이터의 수집·공유 플랫폼은 국가 차원의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라며 "각국이 데이터 관리 비용 증가와 데이터 가치 상승 등의 영향으로 데이터 공개에 제한적으로 나서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도 자국 데이터 수집·공유·활용 확산을 위한 국가적 투자와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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