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화상채팅으로 대상… 자신감 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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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세상에서 꿈을 키우다  (9) 창업  vs  취업, 길은 달라도 꿈은 하나> "아바타 화상채팅으로 대상… 자신감 업"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교육생인 김형태(왼쪽부터), 이홍권, 이기훈, 정민재씨가 교육장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기획>SW세상에서 꿈을 키우다(9) 창업 vs 취업, 길은 달라도 꿈은 하나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과정 중 도전한 정부 주관 대회에서 대상을 받아 정말 기뻤습니다. 이곳에서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실력자 친구들과 창업에 도전해 성공하고 싶어요."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2기 교육생 이기훈씨(31)가 3명의 팀원과 함께 활짝 웃으며 말했다. 이씨는 동료 교육생 이홍권(31), 김형태(30), 정민재씨(28)와 팀을 이뤄, 과기정통부와 NIPA(정보통신산업진흥원)가 지난 7월부터 개최한 공개SW(소프트웨어)개발자대회에 참가해 일반부 대상(과기정통부 장관)을 받았다. 1년 여 동안 높아진 실력을 확인하는 보람과 함께 1000만원의 두둑한 상금을 받았다.

이들은 딱딱한 회의방식 대신 캐주얼하게 언택트 소통을 할 수 있는 메타버스 음성채팅 커뮤니케이션 툴을 개발했다. 7월 대회에 접수한 후 익숙하지 않던 오픈소스 SW를 배우고 프로그램을 개발해 11월 첫주까지 프로젝트를 마쳤다.

이기훈씨는 "줌같이 얼굴을 마주 보는 화상채팅을 하지 않으면서 보다 재미있고 몰입감 있게 소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자 했다. 이용자를 대신하는 아바타를 만들고, 말소리에 따라 아바타의 입 모양이 달라지도록 구현했다"고 말했다.

말소리의 파형을 분석해 '아·에·이·오·우' 5개 모음에 맞는 입 모양을 그려주는 방식이다. 팀에서 유일하게 3기로, 2달 늦게 과정을 시작했지만 실력을 인정받는 이홍권씨가 아이디어를 내고 구현까지 해냈다.

이홍권씨는 "인공지능 같은 굉장한 기술을 쓴 게 아니다. 입술 모양은 모음으로만 결정되니 음성에서 모음만 파악해서 연동되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홍권씨를 제외한 3명은 2기 예비과정부터 스터디팀을 만들어 함께 공부해 왔다. 그러다 본과정 최종 팀 과제를 앞두고 더 많은 협업경험을 해보자고 뜻을 모아 기글포레스트팀을 구성했다. 다른 과제를 하며 호흡을 맞춘 이홍권씨도 합류했다. 기획과 아이디어 회의, 개발과정을 거치며 완성된 프로그램은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까지 더해지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기훈씨는 "'찐 개발자'들이 대상이고, 박사들도 참여하는 대회다 보니 큰 기대 없이 경험 삼아 도전했는데 대상을 받으니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서른살 즈음에 이노베이션 아카데미에 도전한 이들은 진지하게 과정에 임했다. 이제 필수 최종 과제를 준비하는 동시에 각자의 인생설계를 하고 있다.

대학에서 대기과학을 전공하고 금융권 취업을 준비하다 은행들이 디지털 전환을 한다는 얘기를 듣고 과정에 도전한 김형태씨는 "대학에서는 코딩수업이 재미 없어서 도망 다니기 일쑤였는데, 이곳에 와보니 재미있더라"면서 "대학에서 4년간 공부할 양을 이곳에서 배웠으니 이제 산업현장에서 경험을 쌓고 싶다"고 밝혔다.

생태공학과 4학년 재학 중 창업동아리에서 활동하다 코딩에 매력을 느껴 아카데미의 문을 두드린 정민재씨는 "이곳에서 다양한 분야의 기술을 경험할 수 있었다. 앞으로 나만의 아이템으로 창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앱 개발실력을 더 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자전기공학을 전공한 후 반도체 기업 엔지니어로 일하다 몇달간 코딩을 배워 IT기업에서도 일한 경험이 있는 이홍권씨는 "짧은 기간 배운 것으로는 실력이 안 늘어서 컴퓨터과학을 더 깊이 있게 배우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나이도 이름도 안 물어보고 아이디로만 불리는 이곳에서 코딩에 빠져 1년여를 지냈다"면서 "IT 전 분야 지식으로 무장한 CTO(최고기술책임자)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한 만큼 보상이 주어지는 곳에서 실력을 발휘하고 싶다. 이곳에서 만난 동료와 창업에 도전하고, 안되면 나중에 취업해도 늦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토목공학을 전공한 후 몇번의 창업에서 실패 경험이 있는 이기훈씨는 "개발지식이 없다 보니 서비스 개선과 운영에 어려움이 많았다. 함께 할 만한 동료와 배움의 기회를 찾아 왔다"면서 "이곳에서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지고 공부하면 만들 수 있다는 신입 개발자로서의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초까지 기본 교육과정을 마무리한 후 창업에 다시 도전하겠다. 이곳에서 만난 동료들과 함께 시작할 계획"이라며 "살아남고 잘 해낼 자신이 있다. 직원들에게 월급 잘 주고 사회에 좋은 가치를 주는 기업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글·사진=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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