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집 있고 월급도 400만원 넘는데 장가가기 힘드네요"…이유 들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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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눈이 높은 건가요?"

서울에 집 한 채를 보유했고 월급도 400만원이 넘지만 장가가기 힘들다는 사연이 한 커뮤니티를 통해 소개됐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작성자 A씨는 "남초 조직에만 있다가 여자랑 만나볼 기회도 없이 나이만 먹었다"라며 "중소기업 프로그래머인데 서울에 작은 집 하나 갖고 있고 월급은 400 좀 넘는다"라고 소개했다.

그는 "결혼정보회사 저렴한 곳 가입했는데 조건이 하나씩 안 맞는 분들만 연결해줘서 세 분째 거절만 누르고 있다. 내 눈이 높은 건가"라고 말했다. 이어 "거절한 거 상대방도 아는 구조인데 안 맞는 걸 어쩌냐"라며 "거절할 때마다 거듭 죄송하다고 구구절절 설명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냥 평범한 사무직에 경제적 관념이 있을 만한 분이면 되는데 첫 번째 분은 공무원인데 직장 간 거리가 멀어도 너무 멀고 주말부부하게 생겼고 두 번째 분은 직장도 잘 다니고 집도 서울인데 취미가 쇼핑이고 너무 화려하게 하고 다니는 게 아쉽다"라고 적었다. 또 "세 번째 분은 자영업 하는 집안이고 사업 준비 중이라는데 제가 보기엔 그냥 집에 있는데 내용 채우려 쓴 것 같기도 하다. 성향도 정반대라 같이 놀 수가 없다. 여자분은 만능스포츠걸인데 저는 집돌이"라고 했다.

그는 "소개를 보면 세 분 다 부모님 재산도 적지 않고 나름 유학파이고 그런 분들이신데 제가 눈이 높은 건가"라며 "평범한 사무직에 튀지 않는 무난한 사람이면 되는데, 그냥 우리 회사 여직원 같은 그런 무난한 사람이면 되는데 저한테 무리인 건가요"라고 말했다.

이어 "돈 좀 많이 들어도 대형 업체를 가입해볼까 싶다가도 연봉 억대 분들이 수두룩하고 공무원도 많은데, 제가 가봐야 피라미드 밑바닥에 깔리는 처지 밖에 안되는 거 같고 그냥 거절하지 말 걸 그랬나"라며 "나름 제 수준에 제일 괜찮은 분들 소개해준 건가(해서) 요즘 고민이 많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 처지에 유학파라니, 내 처지에 부잣집 딸이라니(요즘 집값이 올라서 상대적인 거지만)"라며 "거절 눌러놓고 후회하고 그런다"라고 했다.

서울시의 2000∼2020년 인구동향 분석 자료에 따르면 서울 시민의 결혼 건수는 올해 4만4746건으로 최근 20년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 7.3%(3515건), 20년 전인 2000년 7만8745건보다는 무려 43.2%(3만3999건)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가 33.61세, 여자가 31.60세로 2000년보다 각각 3.96세, 4.35세 높아졌다.

결혼이 늦어지면서 평균 출산 연령도 작년 33.98세로 2000년 29.49세보다 4.49세 높아졌다. 결혼 후 부부가 첫 아이를 낳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2.6년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값은 문 정부 들어 2배 이상 급등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최근 서울 시내 75개 아파트 단지 11만5000세대의 시세 변동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2017년 5월 2061만원이던 서울 아파트 평당 가격은 올해 11월 4309만원으로, 2248만원(109%) 올랐다.

임금 상승률이 아파트값 상승률을 따라잡지 못하면서 '내 집 마련'에 필요한 시간도 2배 가까이 길어졌다. 2017년 5월 6억2000만원이던 서울의 30평형 아파트값은 올해 11월 12억9000만원으로 6억7000만원(109%) 상승했지만, 같은 시기 노동자 평균 연봉은 3096만원에서 3444만원으로 약 348만원(11%) 오르는 데 그쳤다.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저축한다는 가정 아래 서울에 아파트를 사는 데 걸리는 시간은 2017년 5월 20년에서 올해 11월 38년으로 18년 늘어났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서울에 집 있고 월급도 400만원 넘는데 장가가기 힘드네요"…이유 들어보니
온라인 커뮤니티에 결혼 관련 상담 글이 올라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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