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팬데믹 시대 보고서'
소득 줄었으나 총자산은 25%↑
소득 줄었으나 총자산은 25%↑
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5일 '2021년 자산관리 고객 분석 보고서 : 팬데믹 시대의 대중부유층' 보고서를 통해 이처럼 밝혔다. 전국 4000명의 대중부유층을 대상으로 2021년 9~10월에 걸쳐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연구소가 정의한 올해 대중부유층은 세전 가구연소득 기준 7000만원이상, 1억2000만원미만 가구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기간 중 대중부유층의 소득은 감소했으나 부동산과 주식을 중심으로 자산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이후 소득이 줄었다는 응답자 비중은 26%로, 많아졌다는 응답(23%)보다 높았다. 게다가 소득이 늘었다는 응답자 대부분(20.3%)의 증가폭은 10%이내였지만, 감소자의 경우 10%이상 줄었다는 응답디 11.4%에 달했다.
총자산은 9억1374만원으로 전년(7억6473만원)보다 1억4901만원(19.5%) 증가했다. 이기간 부채는 전년대비 2962만원(24.9%) 늘어 1억4843만원으로 집계됐다. 부채를 제외한 순자산은 7억6450만원 수준이다.
부동산 가격 상승에 기인했다. 부동산 평가액은 평균 7억5042만원으로 전년대비 1억4143만원 증가했는데, 금융자산은 1억2077만원으로 오히려 516만원 감소했다. 단 금융자산 중 주식 평가액은 3367만원으로 1087만원 상승했다. 주식 보유가 증가했다는 응답자의 비중도 29%로 감소했다는 응답(13.9%)보다 2배이상 높았다.
팬데믹 기간 중 소득과 자산가치 변동은 대중부유층의 만족도와 근로가치 인식에 영향을 줬다. 소득과 부동산이 늘어난 응답자 42.6%, 35.3%가 팬데믹 이후 가계생활에 대해 만족하는 반면, 소득 감소자의 49.1%, 부동산 감소자의 64.5%는 불만족을 느끼고 있었다.
코로나19 이후 대중부유층의 투자활동이 크게 늘며 자산관리 필요성도 확대됐다. 응답자의 삼분의 일은 금융자산 투자활동이 증가했다고 밝혔고, 고위험·고수익을 추구하는 비중도 4.6%로 전년대비 약 10%포인트 증가했다.
대중부유층이 가장 관심을 보인 투자상품은 국내 주식이었으며 금융투자 관련 정보는 방송 같은 대중매체에서 주로 검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관심이 생기거나 투자한 상품으로 국내 주식이 가장 많았으며(50.2%), 부동산(26.1%), 공모주(24%), 해외 주식(21.7%) 등으로 나타났다.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도 크게 늘었다. 대중부유층 5명 중 1명(18.2%) 정도가 가상화폐에 투자하고 있었으며 평균 투자금액은 2041만원으로 집계됐다. 200만원이하 투자 비중이 43.5%로 가장 높았으며, 200~500만원 투자자가 19.9%, 1000~5000만원 사이 투자자도 17%에 달했다. 가상화폐 투자가 늘었다는 비중은 30.5%, 줄었다는 비중은 30.8%로 동일한 양상을 보였다.
부동산 구매 의향은 높았으나 대출 금리에는 민감했다. 향후 금리인상이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대중부유층 58.4%가 향후 부동산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하였으며, 구매 의향자 중 54.8%는 대출을 받아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었다. 다만 희망자 55.6%는 대출금리가 4%대일 경우, 78.4%는 금리가 5%대에 도달할 경우 부동산 구입을 포기하겠다고 답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수정 자산관리연구실 선임연구원은 "부동산에 집중되어 있는 가계의 부를 금융자산으로 분산하여 안정적인 수익원을 마련할 수 있도록 (금융회사들은) 대중부유층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황두현기자 ausur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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