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집토끼 결집에 힘 얻은 이재명, `이낙연 손길` 절실해졌다

전북지역서 정세균 지지 얻어
이낙연 선대위 합류시점 촉각
등판 올 연말 넘기지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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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집토끼 결집에 힘 얻은 이재명, `이낙연 손길` 절실해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3일 전북 전주시 한옥마을 인근 식당 앞에서 정세균 전 총리와 만나 손을 잡고 걷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전북에서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지지를 얻은 가운데 이낙연 전 대표의 선대위 본격 합류 시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후보가 호남 지지율 끌어올리기에 공을 들이고 있는 가운데 이 후보 입장에선 전북 출신 정 전 총리에 이어 전남 출신 이 전 대표의 지원 손길이 시급한 상황이다.

앞서 이 후보는 이 전 대표에게 호남행 매타버스 일정 동행 의사를 타진했지만, 이 전 대표가 미리 계획된 충청·경남 방문 일정을 이유로 거절하면서 불발됐다. 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선 경선 과정이나 이후 무효표 처리 방식을 두고 빚은 갈등으로 인해 생긴 앙금이 아직 완전하게 해소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아직까지 이 전 대표는 이 후보와 '거리 두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지난 10월 대선 경선에서 패배한 뒤 한 달 가까이 칩거했고, 이후 전국을 돌며 지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다니고 있다.

낙선 인사 일환으로 지난 3일 제주를 찾은 이 전 대표는 기자들이 선대위 활동계획에 대해 묻자 "현재 선대위 상임고문으로 이미 합류해 있다"며 "(대선에서) '책임 의식'에 맞게 활동할 것"이라며 다소 여지를 남겨두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 후보가 호남에서 과반 이상의 지지율을 획득하기는 했지만, 압도적인 지지율은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 전 대표의 '역할론'에 관심이 쏠린다.

정치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전 대표의 등판 시기는 올 연말을 넘기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에 힘을 실어주더라도 단순히 조연 역할을 하기보다는 비중 있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이 전 대표는 이번 주 측근들과 만찬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명분과 원칙, 대의를 중시하는 만큼 부자연스럽게 당장 나서기보다는 명확한 메시지를 갖고 지원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이 전 대표가 자신의 정치적 영속성을 위해서라도 적극적으로 이 후보를 돕는 방향으로 가되, 본인의 역할이 단순한 조연이 아니라 의미 있는 역할을 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 전 대표가 지금 바로 이 후보를 돕기에는 시기가 좀 빠르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 시기는 이번 연말은 안 넘길 가능성이 높다. 내년 초 여론조사 결과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 전 대표가 이 시기를 놓치면 이 후보를 도울 수 있는 타이밍을 놓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는 그간 자신의 정치 계보가 없었다. 그래서 이번을 계기로 계보를 만들면서 이 후보를 돕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며 " 전북과 달리 전남은 아직도 (이 전 대표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민심이 있고, 이 전 대표가 여기에 올라타면 자신의 '정치적 공간'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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