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오미크론 초비상` 일단 고강도 방역 전환해놓고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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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2-02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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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력 강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이 이미 국내 지역사회로 퍼졌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오미크론 국내 첫 확진자인 인천의 40대 A목사 부부가 방역당국의 역학조사에서 거짓진술을 한 것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들은 "인천공항에서 집까지 방역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고 진술했었다. 그러나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30대 지인인 B씨가 운전한 차를 탔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로 인해 B씨는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지 않았다가 결국 지난달 29일 양성 판정을 받은 뒤에야 격리됐다. 문제는 B씨가 A씨 부부와 접촉 이후 6일 동안 접촉한 사람이 모두 50여명에 달한다는 것이다. 특히 B씨는 인천의 한 교회 모임에도 참석했다고 한다. 이를 보면 오미크론이 국내에서 주요 변이로 퍼지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목사란 사람이 '거짓말 하지말라'는 계명을 어기고 무책임하게 사태를 이렇게 키워놓았으니 화가 치민다.

이런 상황에서 신규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 수는 계속 늘고 있다. 2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5266명으로 전날에 이어 5000명대를 넘으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위중증 환자도 733명으로 사상 최대다. 이에 따라 병실 가동률은 서울과 충청권의 경우 90%를 넘겨 거의 포화 상태에 다달았다. 오미크론은 방역 벽을 뚫었고 확진자는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계속 증가하니 불안감이 증폭된다. 우려됐던 5차 대유행이 이미 시작됐다는 이야기다. 연말까지 확진자가 1만명 선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위드 코로나 시행 한 달여 만에 최악의 위기 국면을 맞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비상 방역조치를 고심 중이다. 이날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급격한 거리두기 강화보다는 (현재 조치를) 어떻게 미세하게 조정할지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입장에서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고려해 완전 방역 태세 전환을 꺼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반면 일선 방역전문가들은 방역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자영업자들, 소상공인들이 입을 피해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지만 만약 방역이 무너지기라도 하면 사태는 걷잡을 수 없게 된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게 되는 일이 일어나선 안된다. 신속한 대응이 화급하다. 확진자 폭증에 오미크론 초비상까지 걸린 이상, 일단 고강도 방역체계로 전환해놓고 봐야 한다. 사적 모임 인원 제한 수위를 높이고, 부스터샷을 서두르며 방역 패스 적용을 확대하는 등의 방안을 실행한 후 추가 대응을 검토해도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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