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기준 외화증권 보관금액이 1021억3000만달러(약 12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외화증권 보관금액은 지난 2012년 말 기준 96억3000만달러에 불과했지만, 이후 10년간 10배가 넘게 급증했다. 또한 지난해 6월에 500억달러를 넘어선 이후 1년5개월만에 두배 넘게 상승했다.
한국예탁결제원 측은 "글로벌 증시 호황과 이를 기회로 한 국내 투자자의 미국 시장 등 해외주식 투자 확대에 따른 결과"라고 분석했다.
보관금액 5개 상위 종목은 모두 미국 기술주가 차지했으며, 이들 종목이 전체 보관금액의 3분의 1을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8년, 2019년까지는 보관금액 상위 종목에 일본, 중국, 홍콩 등이 포함됐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는 상위 종목을 테슬라, 애플, 아마존,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주식이 휩쓸었다. 또한 지난해에 이어 테슬라가 1위를 차지했다. 테슬라의 보관금액은 작년말 78억3000만 달러에서 지난달 26일까지 148억2000만달러로 크게 올랐다.
시장별 보관금액은 미국이 67.5%(688억1000만달러)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유로시장 21.1%(215억5000만달러), 홍콩 3.7%(37억9000만달러) 등 순으로 집계됐다.
한국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외화증권 결제 관련 위험을 최소화하고,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보관하기 위해 자동화 시스템 구축 등 다방면에서 노력하고 있다"며 "투자 접근성을 확대하고 안정적인 업무 기반을 조성해 외화증권 결제 및 보관의 든든한 인프라 구축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전했다.이영석기자 ysl@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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