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지지율 넘어선 李, `민주당 재편` 대권행보에 득일까 실일까

다자대결서 37%, 尹과 격차줄어
文대통령 지지율은 32%로 하락
정권교체 여론에 정부비판 공세
친문세력 얼마나 품을지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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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지지율 넘어선 李, `민주당 재편` 대권행보에 득일까 실일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4일 여의도 중앙당사 회의실에서 열린 민생·개혁 입법 추진 간담회에서 '새로운 민주당으로 거듭나겠다'며 사죄의 큰절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文지지율 넘어선 李, `민주당 재편` 대권행보에 득일까 실일까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평가. 리얼미터 제공

文지지율 넘어선 李, `민주당 재편` 대권행보에 득일까 실일까
대통령 선거 가상대결. 리얼미터 제공

최근 지지율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을 넘어섰다. 이 후보를 중심으로 하는 '이재명의 민주당' 재편 속도가 더 빨리질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24일 공개한 '대선관련 정례조사(2차)'(YTN 의뢰·조사기간 22~23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에 따르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44.1%, 이 후보가 37.0%로 집계됐다.

두 후보 간 격차는 오차범위 밖인 7.1%포인트다. 그러나 2주 전 1차 조사와 견줘 윤 후보는 0.3%포인트 떨어지고, 이 후보는 2.4%포인트 올랐다. 격차는 9.8%포인트에서 7.1%포인트로 줄었다. 특히 이 후보는 민주당 지지율뿐 아니라 40% 안팎의 '콘크리트 지지율'을 보여왔던 문 대통령의 지지율을 뛰어넘었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이 37.8%, 민주당이 33.3%였고, 문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는 긍정평가가 32.1%, 부정평가가 63.6%였다.

지난 22일 공개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의 여론조사(TBS 의뢰·19~20일 조사·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와 비교하면 상당한 차이가 있다. KSOI 조사에서도 윤 후보의 지지율이 40.0%, 이 후보 지지율은 39.5%로 이 후보가 격차를 좁히는데 성공했지만,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평가 지지율 43.1%보다는 이 후보 지지율이 낮았다.

그동안 문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은 이 후보 지지율에 비해 높은 상태를 오랜 기간 유지해왔다. 이 때문에 이 후보 역시 경선에서 최종후보로 낙점된 뒤로도 친문을 대표하는 이낙연 전 대표와의 경선 갈등이 불거지자, 문 대통령에 먼저 회동을 제안하면서 '친문 끌어안기' 행보를 보였다.

이 후보의 변화가 감지된 것은 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와 코로나19 방역 피로감 등이 쌓이면서 정권교체 여론이 높아진 이후다. 이 후보는 전 국민 재난지원금에 반대 입장을 표명한 정부를 향해 '현장감각이 없는 탁상행정'이라는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고, 문 대통령을 향해서도 부동산 정책 등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이 후보와 문 대통령 지지율의 역전 현상이 고착화할 경우, '이재명의 민주당'을 선언하면서 청와대와 거리두기에 나선 이 후보의 문정부와 차별화 행보가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권 말 '레임덕'으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30% 밑으로 떨어지면, 이 후보의 현 정부 공격 수위가 한층 높아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이 후보에 선거대책위원회 쇄신 전권을 넘긴 민주당은 이날 윤관석 사무총장과 박완주 정책위의장, 유동수 정책위부의장, 고용진 수석대변인 등 정무직 당직자들이 일괄사퇴하면서 이 후보에 힘을 실어줬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민주당 민생·개혁 입법 추진 간담회'에서 "우리의 민첩하지 못함, 국민의 아픈 마음을 더 예민하고 신속하게 책임지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드리겠다"며 그동안 정부와 민주당에 대한 반성의 의미로 사죄의 큰절을 올렸다.

이재명의 민주당 가속화가 과연 대선에서 얼마아 영향을 미칠지는, 결국 이 후보가 친문 세력을 얼마나 끌어안을 수 있을지에 달렸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박상철 경기대학교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문 대통령 지지율은 민주당의 최대치라고 보면 된다"면서 "이 후보가 그동안 문 대통령 지지율을 밑돌았다는 것은 (민주당의) 후보로 완전한 인정을 받지 못했다는 뜻이고, 이번에 지지율이 올라갔다는 것은 여권 후보로 확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문 대통령과 차별성을 보이니 지지율이 올라가는 신호로 읽을 수가 있다"면서 "앞으로 더욱 차별성이 강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홍성걸 국민대 교수는 "문 대통령 지지율이 임기 말 하향 추세에 접어들고, (당의) 중심이 후보로 옮겨가는 것"이라며 "이 후보 지지율이 높아진 것에 의미를 두기보다는 대통령 지지세가 후보로 가는 것은 관심도가 변한다는 것이고, 대한민국 정치의 주연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임재섭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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