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규제에 고신용자도 수도권 저축은행으로 몰린다

금리 10%이하 취급 비중 급증
상상인저축 70%대까지 치솟아
은행계 저축은행은 변동폭 덜해
"중금리 대출 주력이다보니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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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규제에 고신용자도 수도권 저축은행으로 몰린다
고신용자들이 비은행계 저축은행 대출 상품에 몰리고 있다. 서울 시내 시중은행 대출 창구. 연합뉴스

금융당국의 대출규제로 대출 한도가 줄어든 고신용자들이 저축은행으로 대거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수도권에 위치한 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 중 금리 10% 이하 취급 비중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저축은행 중앙회가 매월 저축은행들의 가계신용대출 취급 현황을 조사해 공시한 자료를 살펴보면 상상인저축은행의 경우 10%이하 가계신용대출 취급비중이 71.24%로 집계됐다. 차주 단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시행 이전인 올해 3월 취급 비중이 0%였던 점을 감안하면 급증했다.

키움저축은행의 취급 비중도 3월 25.06%에서 11월 41.65%로 대폭 증가했다. 같은 기간 페퍼저축은행은 5.56%에서 13.09%, JT 저축은행은 4.56%에서 14.63%, 애큐온 저축은행은 4.43%에서 25.44%로 확대됐다.

이에 비해 은행계 저축은행의 10% 이하 가계대출 취급 비중은 크게 늘어나지 않았다. 이 기간 중 KB저축은행은 18.31%에서 21.88%, 신한저축은행 17.78%에서 27%, 하나 저축은행은 0.73%에서 1%, 우리금융저축은행은 0%에서 0.88% 수준에 그쳤다.

금융권에서는 시중은행 대출 총량 규제에 이어 은행계 저축은행의 대출 총량 한도도 꽉 차면서 비은행계 저축은행으로 고신용자 대출 수요가 이전된 것으로 보고 있다. DSR 규제를 우회하기 위한 수단으로 저축은행이 부각되기도 했고, 저축은행이 수신금리를 올리면서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선 영향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KB저축은행의 경우 지난 9월 금융위원회로부터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요구받기도 했다. KB저축은행은 올해 6월 말 가계대출 잔액이 약 1조567억원으로 작년 말(7643억원) 대비 38.2% 뛰었다. 금융당국이 저축은행 업계에 제시한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는 21.1%다.

저축은행업계는 법정최고금리 인하 영향으로 대출금리가 내려갔고,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인해 대출 한도가 필요한 고신용자들이 저축은행을 통한 대출에 적극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금리 신용대출을 주력으로 하다 보니 금리가 하락해 소비자들이 몰렸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기존 모집인을 통해 취급하던 부분을 줄이고 있지만 (대출 상품) 비교 플랫폼에서 하는 대출은 진행 중이다. 그곳엔 신용도 높은 고객들이 많고 금리가 낮은 편이라 몰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문혜현기자 moone@dt.co.kr

대출규제에 고신용자도 수도권 저축은행으로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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