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0순위' 은행권 대폭 축소
올해 역점과제는 '조직 슬림화'
인터넷銀·코인거래소 등 신산업
파격조건 내걸고 역대규모 충원
올해 역점과제는 '조직 슬림화'
인터넷銀·코인거래소 등 신산업
파격조건 내걸고 역대규모 충원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은 출범 이래 최대 규모 공개채용에 나선다. 우수 개발자와 AML(자금세탁방지) 센터를 중심으로 전 직군에서 100여명을 모집한다. 코인원 관계자는 "신생산업 분야에서 함께할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인재를 모집한다"고 전했다.
모집분야는 서비스기획, 디자인, 서버 개발, 프론트엔드 개발, AOS(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개발, 백엔드 지갑 개발, QA(품질보증), DBA(데이터베이스관리자), 상장지원, 입출금 데이터 모니터링, PM(프로덕트 매니저), STR의심거래 모니터링 등 12개 분야가 대상이다.
임직원 복리후생도 확대한다. 전 직원 연봉을 20% 일괄 인상하고, 내년부터 상·하반기 연 2회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또 1년 이상 재직자 대상으로 주택자금 최대 5000만원까지 무이자 지원한다. 인재 추천 시 300만원, 외부 식대, 교육비, 도서 구매비 등 기타 복지 혜택도 강화했다.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도 연말까지 개발·비개발 경력직 60명을 채용중이다. 코빗과 고팍스도 개발과 사업개발 등 직군에서 수시로 인력을 확충하고 있다. 빗썸도 지난 10월까지 200여명 규모의 IT인력을 채용한 바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도 출범 이래 최대 규모 채용을 진행 중이다. 오는 23일까지 IT, 마케팅, 데이터, 리스크, 준법, 재무·회계, 경영지원 등 총 7개 분야에서 두 자릿수 인원을 모집한다. 채용연계형 인턴이지만 별도 정규전환 심사를 통과하면 내년 4월 정규직으로 입사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도 개발뿐만 아니라 PR, 상품기획 등에서, 토스뱅크 역시 고객서비스 등 수시채용을 진행 중이다.
반면 매년 수백명의 신입행원을 채용하던 은행권 채용시장은 한파가 불고 있다. 우선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올해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실시하지 않기로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등 특수한 상황에 따른 임시방편이지만 디지털 금융 확대 추세가 이어진 데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는 해석도 나온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채용 규모가 줄어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시중은행들의 올해 역점 과제 중 하나는 조직 슬림화다. 지난달 희망퇴직을 실시한 SC제일은행은 500명의 직원이 퇴직했고, KB국민은행( 800명), 신한은행(350명), 우리은행(470여명)에서도 작년을 뛰어넘는 수준의 퇴직자가 나왔다.
금융권 관계자는 "영업점 등 대면창구 이용 고객이 적어지면서 은행들은 신규 채용을 줄일수밖에 없는 처지"라며 "신산업군에서 파격적인 채용조건을 제시하다 보니 되레 이직 기회를 노리는 은행원들이 늘었다"고 전했다.
황두현기자 ausur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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