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3Q누적 순익 전년比 증가
롯데·현대카드 각각 131.3%, 7.8%↑
롯데·현대카드 각각 131.3%, 7.8%↑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도 카드사들이 소비 회복 및 대출 수요 증가에 힘입어 올해 3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갔다.
15일 여신전문금융업계에 따르면 이날 실적을 발표한 롯데카드는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31.3% 증가한 1870억원을 기록했다. 소비심리 회복에 따라 취급고가 증가했고, MBK파트너스 인수 후 로카시리즈 등 상품경쟁력을 강화한 점이 실적 개선 요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 자회사들의 실적이 개선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같은날 실적을 발표한 현대카드도 순익이 늘었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5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업계 1위 신한카드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17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5387억원으로 전년 대비 14.6% 늘었다.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디지털화로 인한 비용 절감 노력이 효과를 거뒀다는 분석이다.
우선 디지털화로 인한 비용절감 금액이 408억원으로, 당기순이익 증가분의 59.5%를 차지했다. 신한카드의 디지털 비용절감액은 2019년 120억, 지난해 346억원으로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할부·리스사업을 비롯한 신사업에서 거둔 수익 비중도 전체 영업수익의 29.9%로 전년 동기 대비 5.5%포인트 상승했다.
삼성카드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42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2% 증가한 실적을 보였다. 3분기에는 전년 동기보다 8.9% 증가한 139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3분기 총 취급고는 35조93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했다.
KB국민카드는 46.6% 늘어난 순익을 냈다. 3분기만 놓고보면 지난해 3분기보다 32.7% 증가한 1213억원을 기록했다. 5개 카드사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카드 수수료수익 외에 할부금융과 대출 수익이 크게 늘었다. 3분기 누적 영업수익은 전년 대비 8.4% 증가한 3조2296억원으로, 이 중 카드부분에서 4.3% 증가한 반면 할부금융·리스 부분은 48.6%로 급증했다.
하나카드와 우리카드의 순익도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하나카드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9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9% 급증했다. 우리카드는 같은 기간 63.6% 증가한 1750억원을 기록했다. 소비 회복에 따른 신판 매출 증가, 디지털 프로세스 전환을 통한 비용 절감이 실적을 이끌었다.
이같은 카드사들의 호실적에는 코로나19로 인한 기저효과가 작용했고 카드사들이 비용절감으로 수익성을 방어한 영향이 컸다. 또 은행권의 대출규제 풍선효과로 카드대출 수요가 증가한 영향도 컸다. 실제 고신용자의 카드론 이용으로 주요 카드사들의 카드론 자산이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올해 초부터 마케팅 축소로 비용을 절감해온데다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결제 등이 증가하면서 수수료 수익이 늘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김수현기자 ksh@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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