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권 J트렌드 칼럼니스트
![[김인권의 트렌드 인사이트] 워크맨 명성, 가전으로 되찾을까](http://contents.dt.co.kr/images/202111/2021111202102369660001[1].jpg "[김인권의 트렌드 인사이트] 워크맨 명성, 가전으로 되찾을까")
하지만 한가지 '흠'이 있다면 이 특수 봉지 음식을 그대로 데워서 맛있게 먹기 위해서는 따로 물을 끓여서 중탕을 해야 한다는 다소 귀찮은 단계를 거쳐야 한다. 그런데 얼마전 일본의 한 중소기업이 이러한 귀차니스트 1인 가정들의 불만을 한방에 해소해 주는 특수 가전제품을 출시해 관심을 끌고 있다. '레트로트 테이'로 명명된 이 제품은 그냥 언뜻 보면 식빵이 들어가는 일반 토스트기 디자인으로 만들어졌으며 3분 카레 조리과정 프로세스를 몇 단계 줄여 주는 1인 가전제품이다.
레토르트 봉지를 그대로 기계 몸통 안에 넣어서 히터로 달구는 방식의 단순한 이 제품이 나오기 전까지 제조회사 사내에서는 "그냥 물을 끓이면 되지 않나?" "너무 게으른 거 아냐?"라는 반대 의견도 있었지만 본격 출시 전에 선행 발매했던 1200대가 예상밖으로 27시간만에 완판돼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봉지를 토스트처럼 끼워 넣고 다이얼을 돌리면 약 7분후에 완성되는 이 제품은 카레 등의 레토르트 식품을 물로 데우거나 접시에 옮기고 렌지에 익히는 '수고 필요 없이'라는 광고카피 문구만으로 고객들을 사로 잡았고 결코 싸지 않은 가격인 7680엔(약 8만 5000원)인데도 불구하고 순식간에 완판된 것이다. 특히 레트로트 식품이 출시된 지 반세기가 더 지났는데도 이제야 전용 제품이 처음 출시됐고 심지어 대히트를 기록하고 있다는 게 놀랄만한 일이다.
![[김인권의 트렌드 인사이트] 워크맨 명성, 가전으로 되찾을까](http://contents.dt.co.kr/images/202111/2021111202102369660001[2].jpg "[김인권의 트렌드 인사이트] 워크맨 명성, 가전으로 되찾을까")
20년 전 마우스, 뮤직 플레이어 등 컴퓨터 주변 기기를 다루는 회사로 창업한 이 제품 제조회사는 생활과 친밀한 가전에서 승부를 걸기로 하고 특히 '개인'의 고민에 특화 하는 기능을 필요로 한 '1인 가전'에 집중해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데 이 6980엔 짜리 밥솥 한 종류만 벌써 11만대이상 팔리는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
이 외에도 이 회사는 '수도관이 필요 없는 식기세척기' '1인용 꼬치구이 메이커' '무선 전동 부엌칼'등 변화하는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신제품을 지속해서 내고 있는데 다양한 아이디어의 원천은 아르바이트생을 비롯한 모든 직원들이 적어낸 실생활 에피소드들이다. "화분증의 아내가 있어도 창문을 열고 싶어" "냉장고에 뭐가 있는지 한눈에 보고 싶다" 등 연간 약 2000건의 글, 그 가운데 상품화에 이르는 게 약 10개라고 한다.
70~80년대에 워크맨을 필두로 1인 오디오 시장을 창출해 전 세계를 석권하고도 그 명성을 다 잃어버린 일본 제조업체들이 이제는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1인 가전시장에 많은 노력과 투자를 하고 있는 모습은 눈여겨 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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