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촬영하고 청첩장까지 돌렸는데 파혼했어요"…이유 들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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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들어 급등한 집값 때문에 결혼에 실패했다는 게시글이다.

지난 5일 게시자는 "주변에 집값 때문에 파혼하는 커플 처음 봤는데 현실이구나"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서 "집값 비싸다 비싸다 하는 거 말로만 들었지 집을 살만한 나이가 아니라 체감 못 하고 있었는데, 집값 문제로 10년 만난 커플이 하루 만에 파혼하는 거 보니 진짜 현실이구나 싶다. 결혼할 수 있겠지"라고 적었다.

누리꾼들은 작성자의 글에 공감했다. A씨는 "4살 연상 여자 만나 웨딩촬영까지 하고 청첩장까지 돌렸는데 결국은 집 문제로 파혼했다"라며 "24살 때라 모은 돈이 얼마 안 되어서 회사에서 주는 아파트 들어가자니까 여자 쪽 어머니가 무조건 새 아파트 들어가야 한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때 집값이 막 오를 시기라 새 아파트 부담되니 부모님께서 갖고 계신 상가까지 파시면서 새 아파트 해주신다고 했는데 여자 쪽에서 혼수할 돈이 없다고 해 결혼 안 하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B씨는 "집값도 문제지만 남들이랑 계속 비교하면서 본인이 처한 현실을 모르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라고 적었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분양가가 9억원을 넘어 중도금 대출 보증이 제한된 아파트는 작년 기준 45개 단지, 6103가구로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인 2017년 20개 단지, 2620가구와 비교해 가구 수 기준 2.3배 늘었다. 분양가 9억원 초과 아파트는 2018년 3354가구(26개 단지)에서 2019년 6513가구(48개 단지), 작년 6103가구(45개 단지) 등 매년 증가 추세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2017년 1927가구(11개 단지)에서 작년 4553가구(18개 단지)로 증가했고 경기도는 같은 기간 556가구(4개 단지)에서 907가구(12개 단지), 인천은 0가구에서 606가구(4개 단지)로 각각 늘었다.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새 아파트 분양가도 급등했다. 부동산 정보업체 경제만랩이 2017년 5월부터 12월까지 분양된 서울 아파트 중 지난달에 실거래가 이뤄진 10개 단지를 조사한 결과 이들 아파트 실거래 가격이 분양가 대비 평균 128.3%, 금액으로는 평균 10억2000만원 올랐다. 2017년 9월 분양된 서초구 잠원동 반포센트럴자이 전용면적 114㎡는 당시 19억1000만원에 분양됐는데 올해 9월 45억원에 팔려 분양가 대비 25억9000만원(135.6%) 올랐다.

집값뿐만 아니라 밥상 물가도 치솟자 "무주택자나 쥐꼬리 월급 받는 사람들은 레알(리얼) 벼락 거지 될 판이네"라는 글도 올라왔다. 작성자는 "최저임금은 떡상 불가니 진짜 밖에서 사 먹는 게 더 쌀지도"라며 "집값은 어차피 시드머니(종잣돈)가 안돼서 못 사! 이렇게 느꼈을지라도 일상생활에서 오르는 물가는 크게 체감될 듯"이라고 적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작년 동월 대비 3.2%로 9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빵·곡물 가격은 6.2%, 식용유지는 8.4% 뛰었다. 주요 곡물인 밀·콩·옥수수는 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식용유지도 마찬가지다. 식용유지는 콩기름, 참기름, 옥수수기름 등으로 일반 가정에서는 물론 마요네즈 등 가공식품 생산에도 쓰인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9월 수입물가 가운데 농림수산품은 전달보다 0.9%, 작년 같은 달보다 24.9% 올랐다. 수입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4일(현지시간) 발표한 10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33.2포인트로 전달보다 3.0%. 1년 전보다 31.3% 오르며 2011년 7월(133.2포인트)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3개월 연속 상승했다. FAO는 24개 식량품목의 국제가격 동향을 모니터링해 5개 품목군(곡물·유지류·육류·유제품·설탕)별 식량가격지수를 매달 발표한다. 이 중 10월 곡물가격지수는 137.1포인트로 한 달 사이에 3.2% 올랐다. 유지류가격지수는 9.6% 상승한 184.8포인트로 역대 최고 수준을 보였다. 이에 따라 곡물 등 농산물 가격 급등이 전반적인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애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웨딩촬영하고 청첩장까지 돌렸는데 파혼했어요"…이유 들어보니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집값 때문에 결혼에 실패했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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