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 은하철도 999, 우주로 가는 길

김준동 법무법인 세종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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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1-03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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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은하철도 999, 우주로 가는 길
김준동 법무법인 세종 고문

지난 10월 21일은 우리나라 짧은 우주역사에 있어서 아주 특별한 날이었다. 비록 마지막 단계인 위성의 궤도진입은 실패했지만 국산 첫 우주발사체 누리호의 발사가 기대 이상의 성공을 거두었다. 버스로 치면 터미널까지는 무사히 도착한 셈이다. 처음 해서 그 정도면 칭찬받아 충분하다.

우리 우주는 한없이 넓다. 빛이 태양에서 지구로 오는데 8분이 걸리지만 '은하철도 999'가 달렸던 우리의 이웃 은하 안드로메다까지만 해도 빛의 속도로 250만년을 가야한다. 우주에 있어서 우리 지구는 너무나 작은 존재이다. 그리고 태양이 없어지면 지구도 존재하지 않는다. 태양은 수소와 헬륨으로 구성되어 있고 매순간 수소핵융합을 통해 빛을 발생한다. 하지만 태양도 70억년 후 수소와 헬륨을 다 태운 후 스스로 쪼그라들면서 폭발을 하면서 없어진다. 별들은 끊임없이 죽고 다시 새롭게 태어난다. 태초에 우주에는 수소뿐이었지만 조물주는 별들의 순환을 통해 끊임없이 새로운 물질들을 만들어왔다. 인간의 몸을 이루는 60여개 원소 중 탄소, 칼슘 등 중원소들은 모두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새로이 만들어졌다. 태양도 지구도 인간도 언젠가는 우주의 먼지로 되돌아간다. 우주는 우리들의 영원한 고향이다.

우주는 크게 두 가지의 의미가 있다. 우선 안보로서의 우주이다. 1957년 스푸트니크 충격으로부터 시작된 냉전시대 미소간 우주경쟁이 그 예이다. 체제 경쟁을 동반한 양국간의 경쟁은 소련의 붕괴와 우주개발에 소요되는 엄청난 예산의 부담으로 우주개발에 대한 동력(Momentum)이 상실되었다.

하지만 안보로서의 우주는 여전히 중요하다. 미국, 러시아, 중국, 프랑스 등 각국이 우주전담 부대를 창설하였다. 우리나라도 금년에 민군 합동으로 공군 우주력 발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하지만 최근 중국의 우주진출이 본격화되면서 과거 미소 우주경쟁이 미중 우주경쟁으로 다시 재연되고 있다. 최근 중국은 달 뒷면 착륙, 화성 착륙에 이어 독자적인 우주정거장 설립 등 우주의 강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5월 대통령의 미국 방문시 우리나라 미사일 사거리 800㎞ 제한이 해제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다음은 바로 엄청난 미래 우주시장이다. 2000년대 초기까지만 해도 우주 프로젝트는 모두 정부 주도하에 진행되어 왔다. 안보적인 목적외에도 고도의 우주기술과 엄청난 예산부담으로 민간기업이 들어설 수 있는 여지가 없었다.

하지만 2006년 NASA는 상업용 궤도운송 서비스사업에 민간사업자인 스페이스 엑스(Space X), 오비탈 사이언스(Orbital Science)를 선정함으로써 민간시대로의 길을 열었다. 과거 정부 중심의 올드 스페이스(Old Space)에서 민간 중심의 뉴 스페이스(New Space 시대가 열린 것이다.

이제 민간기업의 도전과 혁신으로 우주산업의 큰 문이 열리고 있다. 스페이스 엑스가 발사체를 회수하여 재활용함으로써 발사비용을 종전의 1/3로 낮춘 것은 민간기업의 혁신 DNA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이를 통해 이제 저궤도 상업위성들이 종전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우주공간에 속속 진입하고 있다.
스페이스 엑스의 스타링크(Starlink)를 비롯해 원웹(Oneweb), 카이퍼(Kuiper) 등 소위 대형 컨스텔레이션들이 저궤도 위성 발사를 주도하고 있다. 저궤도 통신망이 본격활용되면 6G(Data for Everywhere)시대도 빨라질 것이다.

최근 버진 갤럭틱의 브랜슨 회장, 미국 블루오리진의 베이조스 의장 등 기업인들이 직접 우주여행을 다녀옴으로써 단기적으로 성과를 내는 우주여행시장은 훨씬 가까이 다가왔다. 장기적으로 화성 우주정거장, 우주자원 채굴, 우주 태양광 그리고 우주 쓰레기 수거같은 사업모델도 현실로 다가올 것이다.

GPS 위성 운용에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원리가 적용된다. 우주로 나갈수록 지상의 시간과는 다른 시공간의 원리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우주는 우리를 가두고 있는 시공간의 확대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은 시공간을 벗어나 영원의 세계를 갈망한다. 앞으로의 하늘은 지금보다 더욱 크게 달라질 것이고 우주는 더욱 더 현실 속의 생활공간이 될 것이다.

'은하철도 999'의 상상이 미래 언젠가는 현실이 될 것이다. 동서양을 이었던 비단길처럼 인간의 역사를 통해 새로운 길은 항상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우주로 가는 하늘 길은 제 5차, 6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열 것이다. 금년 10월 우리는 국산 발사체를 '쏘아올리는데' 성공했다. 세계 7대 우주강국이 되었다. 미래 엄청난 기회가 우리 앞에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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