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체 대출로 새 수익원 찾는 은행권

우수업체 은행 차입 허용 후
광주·국민·우리銀, 자금 공급
가계대출 막히자 관심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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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업체 대출로 새 수익원 찾는 은행권
KB국민은행 본점 전경

금융당국이 저신용자 자금공급을 위해 대부업체의 은행 차입을 허용한 이후 은행권이 잇달아 자금 공급에 나섰다. KB국민은행과 광주은행이 첫 발을 뗐고 우리은행도 대출을 실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 수익원을 찾는 은행과 자금조달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대부업계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민금융 우수 대부업자로 선정된 한 A대부업체는 지난달 광주은행에서 20억원을 조달한 뒤 최근에는 KB국민은행에서 500억원을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B대부업체는 우리은행으로부터 40억원의 대출을 받는데 성공했다. 이들 자금의 차입금리는 3%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달 광주은행이 대부업체에 대한 대출 첫 발을 뗀 뒤 다른 은행들도 대출을 실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저신용자가 주 이용층인 대부업체가 은행에서 차입금을 확보하면 기존 고객의 대출금리가 낮아지는 효과가 생긴다. 조달금리가 낮아진만큼 대출금리를 인하할 여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은행들이 대부업 대출을 금지하는 내규를 두고 있어 자금 조달이 힘들었다. 대외 신용도와 회수 리스크를 고려한 은행들이 신규 거래를 꺼렸기 때문이다.

지난 8월말 금융당국이 최고금리 인하 후속조치로 서민금융 우수 대부업자를 선정하고 이들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면서 상황이 개선됐다. 금융위는 최근 3년간 위규사항 미적발·저신용자 개인 신용대출 100억원 이상·대출잔액 대비 저신용자 비중 70% 조건을 충족한 우수 대부업체 21개사에 은행 차입 길을 열어줬고, 은행들은 여신 취급 관련 내규를 개정했다.

우수 대부업자로 선정된 일부 업체들은 주요 은행들로부터 차입을 타진했고 지난달 일부 은행과 계약을 성사했다. 대부업체와 은행권 간 차입거래는 광주은행이 9월 가장 먼저 실행했고, 이후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잇따라 대출을 내줬다.

최근에는 우리은행도 대부업체에 대한 대출에 참여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신용자 자금 공급을 원활히 하라는 제도 개선의 취지에 맞춰 일부 지방은행도 대출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지난 7월 법정최고금리 인하(24%→20%)로 서민들의 제도권 금융 탈락을 우려한 금융당국과 신규 수익원을 확보한 은행, 자금조달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려는 민관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영업길이 막힌 상황에서 대부업 대출은 또 하나의 수익 창구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대부업계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가 엄격한 은행권에서 자금을 차입하면 금리뿐만 아니라 대외신인도를 제고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가계대출 총량관리'를 명분으로 금융사 대출을 옥죄는 금융당국이 금리가 높은 대부업체에는 은행 대출을 허용하면서 이중적인 행태라는 지적이 나온다. 1금융 대출을 받지 못한 차주가 2,3금융권으로 밀려날 수 있어서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대출 관리 수위가 높아질수록 저신용자는 고금리 대출을 받는 경우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황두현기자 ausur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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