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모빌리티, AI와 손잡으면 더 똑똑해진다

이선용 파킹클라우드 HR총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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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0-27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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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모빌리티, AI와 손잡으면 더 똑똑해진다
이선용 파킹클라우드 HR총괄

지난 주말 뒤늦게 넷플릭스에서 '오징어 게임'을 봤다. 우리 집도 이제 오징어 게임을 시청한 전 세계 1억4200만 가구 중 하나가 되었다. 1회를 보고, 다음화가 너무 궁금해 4회까지 정주행했다. 저녁을 먹고, 9회차 완결까지 모두 봤다. 말 그대로 주말 하루를 오징어 게임 하며 보냈다. 길고 즐거웠던 게임을 끝내니 넷플릭스가 이번에는 'D.P'와 '스위트 홈'을 추천해줬다. 정확하게 나의 취향을 저격한 콘텐츠였다. 다음날 나는 'D.P'를 또 정주행하며, 이등병 시절로 돌아갔다.

넷플릭스는 시청자 취향을 고려한 AI 알고리즘 추천이 경쟁력이다.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이 초기에 펼쳤던 사용자별 맞춤형 추천 검색 전략과 비슷하다. 아마존은 이때부터 축적한 AI 기술력으로 세계 최대 구독형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으로 발돋움했고, 콘텐츠 시청과 배송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아마존 프라임' 상품도 개발했다. 두 기업의 공통점은 AI를 기반으로 한 구독 사업을 영위하는 점이다. 사실상 소비자는 AI를 구독하고 있는 것이다.

넷플릭스와 아마존 같은 글로벌 기업뿐만 아니라 국내에도 AI 구독으로 각 분야에서 입지를 굳건히 다진 기술 기업들이 많다. 우리나라 초·중·고교 학생이 3명 중 2명꼴로 사용하는 '콴다'라는 앱이 있다. 이 앱은 수학 문제를 사진으로 찍어서 올리면 평균 3초 안에 문제 풀이를 제시해준다. 학생이 찍은 문제 사진을 독해해 풀이해주는 광학문자인식(OCR) 기술과 적합한 문제 풀이 방법을 3초 내 빠르게 검색해 찾는 기술, 문제집에 없는 문제도 학생이 수식을 직접 입력하면 단계별 풀이를 제공하는 '수식 계산기'가 콴다 서비스의 핵심이다. 모두 AI 기반으로 운영되는 기술이다.

올해 3월에는 질문한 문제에 명문대 선생님의 '동영상' 풀이를 무제한 스트리밍해주는 구독 서비스도 선보였다. 약 28억 개의 문제 데이터가 쌓여 있어 답이 돌아오지 않는 경우가 거의 없다. 해외 50여 개 국가에서 서비스 중이다. 일본, 베트남,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등에선 앱스토어 교육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집안 형편 때문에 사교육을 받기 어려운 학생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강남 1타 강사에 버금가는 교육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다.

넷플릭스, SK텔레콤, CJ, KT, 카카오 등 O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대기업과 경쟁 속에서 빛나는 스타트업 '왓챠'도 있다. 왓챠는 역발상으로 성장을 거듭했다. 굵직한 OTT 기업들이 콘텐츠 공급과 제작에 집중할 때 왓챠는 콘텐츠 데이터 '분석·추천 서비스'에 관심을 가졌다. 왓챠의 AI 기반 '예상 별점' 서비스는 '나보다 내 취향을 더 잘 안다'는 평가와 함께 차별화된 강점으로 꼽힌다. 이는 앱 누적 다운로드 수 1000만 건의 든든한 토대가 되었다.

AI 성능은 데이터의 양과 질, 우수한 AI 알고리즘이 좌우한다. 왓챠는 두 분야 모두 강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데이터의 경우 지금까지 쌓인 별점 데이터가 6억2000만 개에 이른다. 네이버 영화 별점 데이터의 50배가 넘는다. AI 분석엔 고도로 복잡한 딥러닝(심층학습) 모델을 적용했다. 개인별 평점, 콘텐츠 시청 시간, 시청 중단 여부 등은 물론 다른 이용자와의 취향 유사성까지 분석한다.

왓챠에서 소비되는 콘텐츠 가운데 70% 이상이 추천 작품일 정도로 추천 서비스에 대한 사용자 만족도는 높다. 이는 고객의 만족스러운 콘텐츠 소비→왓챠 신뢰도 상승→구독 서비스 '왓챠플레이' 유입 등 선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에듀테크, 콘텐츠, 플랫폼과 함께 AI 기술이 활발히 적용되는 분야가 모빌리티다. 모빌리티 기업들도 AI 구독 분야에 관심 갖기 시작했다. 이동하는 모든 것, 즉 모빌리티의 처음과 끝은 주차다. 365일 24시간 쉬지 않고 이동할 순 없기 때문이다. 충전도 해야 하고, 정비가 필요하고, 대기를 위해 주차는 필수다. 주차장의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는 이유다. 또한, 건물과 아파트 단지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장소가 주차장이기에 주차 환경 정비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주차장의 가치를 높이는 대표적인 방법은 AI 주차관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주차관제 도입의 장점은 많다. 무인주차장으로 운영할 수 있어 효율적인 건물 관리가 가능하다. 기존에는 주차장 관리 요원이 주차 관리 외에도 환경미화, 경비 등 상당수 업무들을 도맡아서 했다. AI 주차관제를 구축하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주차 업무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환경미화 또는 경비 업무에 더 집중해 건물 가치를 높일 수 있다. 그리고 주차 차량 대수와 수익 현황을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확인 가능해 투명하고 정교한 주차장 운영을 할 수 있다.

AI 무인주차관제의 핵심은 정확하게 차량 번호판을 판독할 수 있는 기술력이다. 생각보다 온전하지 않은 차량 번호판이 많다. 구부러진 번호판, 얼룩으로 훼손된 번호판, 낙엽으로 가려진 번호판, 그리고 폭설과 폭우 등 기상 악화에 따른 판독 불가 상황 등 무수히 많은 변수가 존재한다. 주차장에서 차량 번호판을 판독하지 못해 차단기가 열리지 않을 경우 병목 현상이 발생해 주차장은 마비가 된다.

아이파킹은 전국 4500개 주차장에 AI 무인주차관제 솔루션을 구축하고, 클라우드로 연결했다. 누적 주차 9억대, 경부고속도로 하루 이용량보다 많은 100만대 이상 차량 데이터를 매일 판독한다. 차량 번호 일부가 가려져 있어도 그동안 AI 머신러닝으로 학습된 데이터에 근거해 번호를 정확하게 유추한다. 혹시라도 고장 등 문제가 생기면 AI가 진단해 통합관제센터에 알려 원격으로 수리한다.

하지만 구축 비용이 한 번에 최소 수천만원 이상 들기 때문에 도입까지 고민을 많이 한다. 아이파킹은 구독 경제로 해법을 찾았다. 월 36만5000원으로 AI 주차관제설비를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을 출시했다. 아이파킹은 AI 무인주차장을 빠르게 확장해 AI 머신러닝 기술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데이터를 확보하고, 주차 사업주에게는 합리적인 비용으로 공간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상생 모델을 만들었다.

AI는 잘 활용하면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고 가치를 높여준다. 사용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AI 기술은 발전한다. 그래서 기업들은 안정적인 사용자를 확보하기 위한 구독 모델을 개발한다. 필자도 AI 기업에 몸담고 있는 만큼 AI 구독 경제를 응원한다. 하지만 AI도 결국 사람이 만드는 것이기에 생각하는 힘을 키워야 한다. 생각하는 힘은 독서에서 나온다. 그래서 오늘 배달 온 구독한 신문을 펼치며 AI 인재 영입과 관리 전략을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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