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막힌 은행, 내년 수익성 전망은 `맑음`

규제강화에 가계영업 중단해도
기준·대출금리 인상 호재 예상
은행들, 기업금융·IB 주력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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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막힌 은행, 내년 수익성 전망은 `맑음`
각 사 제공

금융당국이 내년 하반기로 계획된 추가 가계대출 시행시기를 1월로 대폭 앞당기면서 은행들의 영업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대출총량 규제로 사실상 올해 연말부터 가계영업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이라 각 사는 가계영업보다는 기업금융, 글로벌 전략에 치중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내년 대출 규제가 내년 수익성 전망에는 호재로 작용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지주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4조36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3.3%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을 뛰어넘는 실적이다.

올 초부터 계속된 차입에 의한 자산투자와 코로나19 장기화로 자금수요가 이어지면서 대출자산 증가세가 이어진 여파다. 우리은행(8.0%)을 비롯해 NH농협은행(6.4%), 하나은행(6.3%) 신한은행(6.0%), KB국민은행(5.5%) 등은 고른 자산성장을 일궜다.

덕분에 금융지주의 이자이익은 31조원을 넘으면서 작년 같은기간보다 12% 증가했다. 하반기 들어 대출 성장세가 주춤해지긴 했지만, 수요 조절을 위한 가산금리 인상과 전세자금대출 등 실수요 자금이 늘어나면서 수익 확대를 견인했다.

향후 이같은 자산성장세가 지속될 지는 불투명하다. 금융당국이 하반기 들어 대출총량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내년부터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조기 시행되면서 대출자산 증가세도 진정될 것이라는게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각 금융지주 전망도 다르지 않다. 하나금융지주는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 가계대출 총량제 관련 잔액목표를 맞추기 위해서는 가계대출 증가는 어렵고 기업대출에서 2조원정도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우리금융지주는 "대출 관련 정부 규제를 준수할 계획"이라며 (내년) 은행 부문은 여러가지 규제가 있기 때문에 전체 그룹 성장(6~7%)보다는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은행 부문은 인력 효율화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비용을) 관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B금융지주는 "전세, 신용, 주택담보대출 등의 한도를 축소하고 DSR 심사를 강화해 총량 관리를 준수하고 있다"며 "은행 성과 차별화는 가계대출보다는 기업금융, IB(투자금융) 등에서 차이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은행들이 자산 성장에 집중하지 않더라도 향후 기준금리와 대출금리 인상이 더해지면서 수익성 증대에는 문제가 없을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되레 불확실한 내년 업황 리스크가 해소됐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라는 평이다. 서영수 키움증권 매니저는 27일 보고서에서 "은행이 과잉 대출에 대한 책임을 지는 대신 대출금리 인상을 다소 용인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볼때 (가계부채) 대책 수혜는 은행업종이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속 성장하던 가계대출의 증가율이 하락하겠지만 잔액 감소가 아닌 증가 속도 둔화라는 점에서 우려 요인은 아니다"며 "관리 기조는 건전한 조정"이라고 분석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당국 목표 수립과 시행은 내년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을 줄인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황두현기자 ausur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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