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와 정부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장례를 '국가장'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했다"고 말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국무위원들과 함께 노태우 전 대통령의 서거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유가족분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장지는 노 전 대통령 재임 때 조성한 통일 동산이 있는 파주로 정했다.
청와대는 전날까지 노 전 대통령의 별세와 관련해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았었다.
청와대는 국가장을 치르기로 한 것과 관련해 "청와대 내 이견은 없었다"면서도 구체적인 결정 배경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정치권에서는 국민 통합 차원으로 해석하고 있다. 다만 아직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진보진영의 반감이 큰 점 등을 고려해 문 대통령 대신 유영민 청와대 비서실장과 이철희 정무수석이 조문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순방 일정이 예정돼 있고 오늘도 중요한 다자 정상회의가 있다"면서도 "시민단체에서 나온 성명서들과 함께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복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말했다.
이날 "5·18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본인의 책임과 과오가 있다면 용서해달라"는 노 전 대통령의 유언장이 공개됐다. 고 노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헌 변호사는 이날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이 같은 내용의 유서를 대독했다. 노 변호사는 "(노 전 대통령이 평소에)'역사의 나쁜 면은 본인이 다 짊어지고 가겠다. 앞의 세대는 희망을 갖고 살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며 "주어진 운명을 겸허하게 그대로 받아들여, 위대한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어서 참으로 감사하고 영광스러웠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임재섭기자 y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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