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적 혁신에 산업구조 틀 급변
애플 등 전기차 사업 속속 도전
자체개발 등 반도체 제품 다양화
"협업 통해 산업 경쟁력 높여야"
애플 등 전기차 사업 속속 도전
자체개발 등 반도체 제품 다양화
"협업 통해 산업 경쟁력 높여야"
![[기획] 산업경계 허물어 버린 포스트코로나](http://contents.dt.co.kr/images/202110/2021102802100151781001[1].jpg "[기획] 산업경계 허물어 버린 포스트코로나")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맞으며 기업들이 무한영역 파괴에 나서고 있다. 기업들의 창조적 혁신에 산업구조의 틀이 완전히 바뀌고 있는 것이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BP와 인도 대표 재벌기업 중 하나인 릴라이언스그룹는 26일(현지시간) 인도에서 전기차와 전기 이륜·삼륜차 등 시장을 겨냥해 충전과 배터리 서비스를 해주는 합작사 설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BP는 이탈리아 스쿠터 제조사인 피아지오(Piaggio)와 충전·배터리 교환 서비스도 개발하기로 했다.
독일 폭스바겐은 자체 차량 소프트웨어 'VW.OS'를 개발 중이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최근 소프트웨어 플랫폼 '얼티파이'를 발표했다. 현대차그룹도 지난 4월 현대오토에버와 현대엠엔소프트, 현대오트론을 합병하고 자체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애플카라는 '메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계는 내년 출시 예정인 애플카는 테슬라보다 더 위력적인 적수로 보고 있다.
업종 영역 파괴는 이뿐이 아니다. 반도체의 경우 메모리와 비메모리 간 영역 파괴가 시작되고 있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장을 맡고 있는 이정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사장)은 26일 반도체대전(SEDEX 2021) 기조연설에서 "CPU(중앙처리장치) 업체가 GPU(그래픽처리장치)를, 데이터센터 업체가 자체 반도체를 개발하는 등 개발업체와 사용업체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빅데이터 시대의 도래와 함께 미세공정 난이도가 점점 높아지면서 기존 방식으로는 시장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게 이 사장의 설명이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아예 반도체 제조 영역에 뛰어들고 있다.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의 중요성이 커진 때문이다. 구글에 이어 중국 오포 등이 독자 칩셋을 개발하겠다고 나섰다. 지금까지 자체 AP를 제조하는 업체는 업계 톱3인 삼성전자와 애플, 화웨이 정도였다.
영역파괴의 바람은 식품업계에도 불고 있다. CJ제일제당은 기존 그린바이오(미생물 식품소재·첨가물)에 더해 화이트바이오(친환경 바이오 소재)와 레드바이오(제약)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으며, 대상과 오리온도 의료·바이오 시장 진출을 위해 100억 원대 투자를 진행 중이다.
이 밖에도 하이트진로는 나물 가공 스타트업에 지분을 투자했고, 오비맥주는 맥주 부산물을 이용한 화장품을 만드는 스타트업에 투자를 진행 중이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자동차 산업이 ICT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모빌리티 산업으로 진화하는 것을 비롯해 기술과 제품, 산업, 과학 융합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산업융합 시대에 맞는 이업종 협업 전략을 통해 제조업 위기를 극복하고 산업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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