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OTT 해외진출 지원… 업계는 "시기상조"

정부, 업체간 합종연횡 지원 전략
업체선 "국내 아직 뿌리 못내려"
기반 취약·이해관계 조율 관건
"타산업과 결합 효과적" 의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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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OTT 해외진출 지원… 업계는 "시기상조"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공룡'의 공세에 맞서 웨이브·티빙·왓챠 등 토종 OTT들이 해외 진출에 시동을 걸고 있다. 정부도 국내 OTT 업체간 합종연횡을 통해 글로벌 시장진출을 지원한다는 전략이다.

다만, 국내 업체들의 경우, 글로벌 OTT 공룡에 비해 투자재원이나 플랫폼 등에서 절대적으로 취약한 만큼, 관련기업 뿐만 아니라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24일 미디어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토종 OTT 업체들의 글로벌 시장진출을 위해 시장조사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지원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한상역 방통위원장은 앞서 지난 5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해외 진출을 위한 시장조사 예산도 확보했고, 국내 OTT 연합을 통해 해외 진출해야 한다는 것이 방통위의 일관된 입장으로 사업자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이처럼 국내 OTT 업체 지원에 나선 것은 전 세계적으로 K-콘텐츠가 주목받고 있지만, 넷플릭스 등 거대 공룡들에 가려 토종 OTT 업체들의 입지는 오히려 점점 더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에도 웨이브(SK텔레콤), 티빙(CJ ENM) 등 대기업들이 OTT 시장에 가세해 자극제가 되고 있지만, 막강 콘텐츠를 앞세운 넷플릭스로의 시장 쏠림은 더 심화되고 있다. 여기에 오는 11월에는 디즈니플러스까지 가세하면서, 토종 업체들의 입지는 더 좁아질 전망이다.

정부는 토종 OTT 업체간 연합체를 구성할 경우, 글로벌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내 업체간 공조를 통해 범 OTT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K-콘텐츠를 제공할 경우, 해외 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게 정부의 구상이다.

다만 국내 OTT 업체간 각기 다른 이해관계를 어떻게 조율할지가 관건이다. 국내 OTT 업체 대부분이 사업기반이 취약한 것도 걸림돌이다.

OTT 업체 한 관계자는 "티빙, 웨이브 등이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지 얼마 안된 상황"이라면서 "국내에서 볼륨을 좀 더 키운 다음에 논의가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 역시 "정부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국내 시장에 뿌리도 내리지 못한 상태에서 해외 진출을 위한 공조는 시기상조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현재 토종 OTT들은 각개전투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19년 SK텔레콤 '옥수수'와 지상파 3사 '푹' 합병으로 탄생한 웨이브는 첫 OTT 연합체로, 넷플릭스에 이어 국내 OTT 시장 2위를 기록하고 있고, CJ ENM과 티빙은 콘텐츠 제작부터 유통까지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구축해 독보적인 콘텐츠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다. KT도 지난 8월 자체 OTT 플랫폼 '시즌'을 전문법인으로 분사해 '스튜디오 지니'를 출범했다.

OTT 업체간 연합보다는 타 산업분야와의 결합으로 시너지를 내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김용희 숭실대학교 교수는 "OTT 업체간 연합해 진출하는 것 보다, TV·휴대전화 등 관련 제품과 결합하는 형태가 더 시너지가 날수도 있다"면서 "또한 쿠팡-쿠팡플레이처럼 아예 다른 서비스와 번들링(묶음 판매)해서 해외에 진출하는 방식도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유선희기자 view@dt.co.kr

토종OTT 해외진출 지원… 업계는 "시기상조"
18일 독립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양지을(왼쪽)·이명한 티빙 공동대표가 사업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티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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