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대출 빙하기`....금융권, 대출문 꼭꼭 닫는다

은행권, 주담대·신용대출 연이어 중단
전세대출 재개에도 심사 문턱·대출한도 축소
은행권 "4분기 대출 조일 것"...26일 추가 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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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까지 `대출 빙하기`....금융권, 대출문 꼭꼭 닫는다
한 시중은행 대출창구 전경 (연합뉴스)

정부의 실수요자 보호 방침에 따라 은행권이 전세대출을 재개하면서도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은 더욱 옥죄고 있다. '불요불급(필요하지도 급하지도 않음)'한 대출 취급은 사실상 중단하겠다는 의미로 연말을 지나 내년까지 대출빙하기가 계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 20일부터 시중은행 중 처음으로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주택과 상가, 오피스텔, 토지 등 부동산 담보대출을 일체 취급하지 않는다. 또 비대면 대표 상품인 하나원큐 신용대출과 하나원큐 아파트론도 19일부터 중단했다. 단 실수요자를 위한 전세자금대출과 집단잔금대출, 서민금융상품 판매는 이어간다.

우리은행도 20일부터 우리원하는직장인대출 등 일부 신용대출상품의 우대금리를 축소해, 신규와 연장, 재약정의 대출 금리를 인상했다. 지난 8월부터 신규 가계부동산 대출 취급을 중단한 농협은행은 전세대출은 재개했지만 다른 상품은 여전히 판매하지 않고 있다.

그나마 재개된 전세대출도 심사문턱이 대폭 높아졌다. 기 대출자라면 계약 갱신 시 임차보증금(전셋값)이 오른 만큼만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이를테면 그 전에는 보증금 4억원이 6억원으로 오르면 대출이 없을 경우 80%인 4억8000만원까지 받을 수 있었지만, 이제는 2억원만 빌릴 수 있다.

대출 중단 여파는 2금융권까지 확대된 상황이다. 삼성화재는 이달초부터 신규 주택담보대출을 중단했다. 지난달에는 KB손해보험과 동양생명이 각각 주택담보대출과 부동산담보대출 등을 중단한 바 있다. 보험업계의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 4.1%를 준수하기 위한 조치로 알려졌다.

향후 은행들의 가계대출 전략은 설문으로도 나타난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에 따르면 올해 4분기 국내은행의 대출태도 지수는 -12로 전분기(-15)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지수가 음(-)이면 대출을 강화하겠다고 답한 금융기관이 많다는 의미다. 이 조사는 은행 17개를 비롯해 국내 금융기관 203곳을 대상으로 한다.

금융당국이 오는 26일 발표하는 추가 가계부채 관리대책에 따라 은행들의 추가 방침이 나올 전망이다. 이날 대책의 골자는 '상환능력 중심의 대출 관행'을 정착시키기 위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다. 내년 7월로 예정된 금융권 총대출금 2억원이상 차주에 차주별 DSR 40%를 조기 시행하는 안 등이 거론된다.

황두현기자 ausur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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