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골목상권과 상생하겠다"

수수료 등 특별 프로모션 모색
글로벌시장 확장 의지도 피력
이해진 "부족하다…고민 계속"
김범수 "윤리적 문제에 책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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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골목상권과 상생하겠다"
이해진(왼쪽) 네이버 GIO(글로벌투자책임자)과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통신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가 소상공인과의 상생에 더욱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내수 시장에만 안주하지 않고, 과감하게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이해진 네이버 GIO(글로벌투자책임자)와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21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종합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골목상권 침해 논란, 수수료 갈등, 포털 AI(인공지능) 알고리즘 등과 관련해 여야 의원들로부터 질의를 받았다.

먼저 이 GIO는 이날 플랫폼을 둘러싼 각종 논란과 관련해 네이버가 할 수 있는 방안을 더 세밀히 살펴보겠다고 강조했다. 이 GIO가 국감 증인으로 출석한 것은 지난 2018년 이후 3년 만이다.

이 GIO는 "꽤 오랫동안 여러 가지 형태를 통해서 협력에 많이 애써 왔지만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은 것 같다"면서 "더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보탬이 될 수 있는 길이 있는지 경영진들과 깊이 고민해보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이 GIO는 "수수료 문제의 경우 저희가 매출이 커졌다고 해서 수수료를 더 받지는 않고 있으며 오히려 처음에 진입하는 영세 소상공인들을 위한 특별 프로모션이 있다"면서 "혹시 수수료 쪽에 문제가 있는지, 아니면 수수료를 더 낮출 길이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온라인 전자상거래 플랫폼 '스마트스토어', SME(중소상공인)의 온라인 전환과 성장을 지원하는 '프로젝트 꽃' 등으로 국내 시장과 상생·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또한 이 GIO는 미래 먹거리 발굴이 미흡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기존 시장이 아니라 새로운 시장에 도전하는 것이 네이버의 사회적 사명"이라며 "현재 해외에서 메타버스 제페토라든지 5G 로봇을 기반으로 한 투자를 열심히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매출액 대비 R&D(연구개발) 투자가 많은 회사라고 생각하지만 더 열심히 새로운 기술에 정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올해만 세 번째 국감장에 출석한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골목상권 침해와 관련해 각 계열사별로 조속히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 발표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의장은 "플랫폼 구축에 있어 초반에는 투자나 이해관계자와 조율하는 데 여러 가지 문제점이나 논란이 생길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어느 정도 생태계를 구축하고 난 뒤에는 수수료나 발생하는 수익 부분에 있어 조금 더 많은 사람이 혜택을 볼 수 있는 구조가 돼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고 했다. 이어 김 의장은 "카카오 내 계열사 대표들과 모여 소상공인과의 상생에 대한 부분을 밀도 있게 논의하고 있다"며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두고 계열사마다 하나씩 상생 계획을 발표하는 것을 독려 중이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골목상권 침해 논란의 중심에 선 이후 계열사별로 상생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달 택시 유료 호출, 꽃 배달 등 일부 골목상권 관련 사업 철수를 공식화했고 전날에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작가 생태계를 위한 첫 번째 개선안을 내놨다. 수익 배분을 개선하고 정산 구조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게 골자다. 특히 김 의장은 최근 카카오 주요 계열사 대표들과 비공개 전체회의를 여는 등 경영쇄신과 상생을 위한 방안 마련에 속도를 내는 상황이다.

또한 김 의장은 내년부터 카카오의 글로벌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 의장은 "카카오는 초기 수익을 내지 못할 당시에도 글로벌에 대한 꿈이 있었고 실패도 많이 했지만 적극적으로 나섰다"며 "현재 미국, 동남아 쪽에서 성과를 내고 이를 확장할 수 있는 거점을 확보하는 단계까지는 성공했기에 내년부터는 글로벌과 관련해 좋은 소식들이 많이 들려올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GIO와 김 의장은 최근 거세지고 있는 플랫폼 규제 움직임과 관련해, 국내 업체들만 옥죄는 역차별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 GIO는 "미국의 경우 아마존 등 큰 기업을 중심으로 독점화가 돼 있지만 국내 시장은 네이버와 카카오가 독점하기보다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넷플릭스, 틱톡 등 해외 기업들이 계속 들어와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면서 "국내 기업은 시장을 조금씩 빼앗기며 경쟁에서 버거워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 GIO는 이어 "시가총액은 커도 이동통신사보다 못한 수익을 내고 있는 상태에서 해외 기업와 경쟁하려면 스타트업 인수도 하고 새로운 기술에 대한 투자도 해야 하는데 상생 차원에서 여러 규제도 받아들여야겠지만 자칫 경쟁에 저해가 돼서 그나마 가진 시장을 더 잃게 될까봐 큰 두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김 의장도 "글로벌 기업의 엄청난 규모와 인력에 대한 유일한 대응법이 국내의 우수한 스타트업과 함께하는 것"이라고 보탰다.

이 GIO와 김 의장은 이날 포털 알고리즘 공정성을 유지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이 GIO는 "기술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윤리적, 철학적 문제로 커져 가고 있고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서울대학교 등 학자분들과 같이 힘을 모아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내부에서도 알고리즘에 대한 영역은 내부에서도 합의가 있지 않으면 리더들도 절대로 쉽게 건들지 못하는 영역"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알고리즘 정교화와 사회 영향력에 대비해 공정하고 평등한 방향에 깊은 고민이 있고 사회 책임감 있는 회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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