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와 대화하고 싶을 때는 탄도미사일을 쏘면 되는 것인가”
“한 나라의 정부가 적국의 미사일 도발에 ‘도발’이라 표현도 못하고, ‘유감’ 표명만 할 뿐이니 답답”
“정부는 원칙에 맞게 북한의 잘못된 행태에 대해 지적할 것은 반드시 지적해야”
“한 나라의 정부가 적국의 미사일 도발에 ‘도발’이라 표현도 못하고, ‘유감’ 표명만 할 뿐이니 답답”
“정부는 원칙에 맞게 북한의 잘못된 행태에 대해 지적할 것은 반드시 지적해야”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용태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청와대와 대화하고 싶을 때는 탄도미사일을 쏘면 되는 것인가"라며 "청와대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두고 '대화에 나서겠다는 시그널'로 해석하겠다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이런 얼빠진 소리는 도대체 누가하는 건가"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그간 야당과의 소통을 그야말로 단절하다시피 했는데, 대통령과 대화하고 싶으면 어디 미사일이라도 쏘면 되는 것인가"라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이어 "얼마 남지 않은 임기 종료를 앞두고 선거를 위해서라도 북한과의 위장 평화쇼가 필요한 마음은 알겠지만, 이건 도가 지나쳐도 너무 지나친 해석"이라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하는 북한 미사일 발사에는 한마디도 못하고, 그저 주변국에 종전선언만 제안하니 안보 불안은 국민들의 몫"이라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한 나라의 정부가 적국의 미사일 도발에 '도발'이라 표현도 못하고 '유감' 표명만 할 뿐이니 더욱 답답하다"며 "정부는 원칙에 맞게 북한의 잘못된 행태에 대해 지적할 것은 반드시 지적해야 한다. 그래야만 정상적인 남북대화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 한쪽만 구걸하는 대화가 정상적인 대화가 되겠나"라고 거듭 비판했다.
한편, 청와대는 최근 북한이 잠수함미사일(SLBM)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청와대는 전날 오전 11시 30분부터 낮 12시 40분까지 국가안전보장위원회(NSC) 상임위원회 긴급회의를 개최하고,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상황에 대해 원인철 합참의장으로부터 보고를 받은 뒤 관련 상황을 평가했다고 밝혔다.
NSC 상임위원들은 정부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진전시키고자 미·중·일·러 등 주요국과 활발히 협의하는 상황에서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가 이뤄졌다는 데에 깊은 유감을 표했다. 이어 한반도 정세의 안정이 어느 때보다 긴요하다는 점을 재확인하고, 북한이 조속히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화에 나올 것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북한이 SLBM을 쏜 것과 관련, "NSC에서 깊은 유감을 표명했는데, 깊은 유감이라는 말씀 저도 같이 드린다"며 "북한 발사체 관련해서 한미 정보당국이 심층적으로 분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번 북한의 도발을 2018년 남북정상회담 개최 발표를 3개월 앞두고 북한이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와 비교하면서,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올 준비를 마쳤다'는 시그널로 봐도 되냐는 기자의 질문에 "저도 그런 해석이 맞고, 그런 해석이 이루어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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