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억 아파트가 4년 새 15억 됐습니다"…벼락거지된 무주택자의 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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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6억원 약간 더 나간다던 아파트가 6억5000만원에 매물이 나와서 약간만 떨어지면 매수할까 했는데, 8억2000만원까지 오르고 부동산에는 8억5000만원에 급매 나왔더군요. 본전 생각에 못 샀는데, 오늘 아침에 15억원에 거래됐다고 알림이 왔네요. 이제는 죽을 때까지 못살아 보겠네요"

게시자는 "약간 황당한 건은 이거 살까 말까 의논하던 직장 동료는 7억원에 전세 끼고 샀었다고 하네요. 나에게 말도 안 하고. 분석은 내가 다하고 했는데, 마지막 결단력 차이로 벼락거지가 됐네요"라며 "아침부터 몸도 피곤한데 15억원 거래가 알림보니 더 우울하네요. 200년 정도 더 일하면 살 수 있을 듯 하네요"라고 적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 주택을 구매할까 망설이다 폭등한 집값에 좌절한 네티즌의 글이다. 누리꾼들은 "정말 잘 알고, 정보가 있어서 투자할 거 아니면 집은 내가 살아야 할 때, 필요가 있을 때 사야 후회가 적다", "집 사는 것도 실력이다"라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문재인 정부 4년 새 98% 급등하며 12억원에 육박했다. KB국민은행 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1억9978만원으로 올 들어서만 13%(1억870만원) 올랐다. 문재인 정부 출범 시기인 2017년 5월 6억708만원과 비교하면 약 98%(5억9270만원) 오른 가격이다.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2017년 5월 6억708만원에서 10개월 만인 2018년 3월 7억947만원을 기록하며 7억원을 넘어섰고 다시 7개월만인 2018년 10월 8억429만원으로 8억원을 돌파했다. 이후 2018년 11월부터 2019년 6월까지 8개월간 8억1000만원선을 유지하다 2019년 7월 8억2278만원으로 오른 뒤 8개월만인 작년 3월 9억1201만원으로 9억원을 넘겼다. 이후 작년 9월 불과 6개월 만에 1억원이 오르면서 10억원을 넘었고 또다시 7개월만인 올해 4월 1억원 더 오르면서 11억원을 돌파했다. 작년부터는 집값 상승세가 가팔라지면서 1억원이 오르는데 불과 6∼7개월밖에 걸리지 않은 것이다.

서울 아파트 시장은 거래가 줄어든 상황에서도 강남권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최고가 거래가 이뤄지면서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9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2454건으로 올해 8월 거래량 4178건의 절반(58%) 수준에 그친다. 거래는 줄었지만 최고가 거래는 잇따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입주 2년 차인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 디에이치아너힐즈는 지난달 28일 전용면적 76㎡가 30억원에 거래됐는데 올해 6월 12일 28억6000만원에 매매 계약서를 쓴 것과 비교하면 석 달 새 1억4000만원이 더 올랐다. 같은 개포동에 위치한 입주 2년 차의 래미안블레스티지는 전용 84㎡가 지난달 17일 29억5000만원에 매매 계약됐는데, 올해 7월 24일 28억2000만원에 실거래된 가격보다 1억3000만원이 더 높은 가격이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위원은 "서울 아파트 시장은 거시경제와 소득수준이 좋아져서 주택 가격이 상승했기보단 주택 수급 불균형과 과잉 유동성으로 인한 급등으로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4분기에는 지속된 가격 상승으로부터 오는 피로감과 제한적 대출로 상승폭이 다소 둔화될 순 있겠지만 매수 심리 자체가 꺾였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또 "특히 실수요 시장 지표인 전셋값도 최근 급등하고 있어 임차시장 안정이 매우 중요하고 내년 선거 이슈로 인한 차후 정책변화의 시그널이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6억 아파트가 4년 새 15억 됐습니다"…벼락거지된 무주택자의 한탄
한 시민이 부동산공인중개업소 매물정보 게시판에 붙어있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 규탄 포스터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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