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청년과 북한` 희망을 놓지 말자

박준규 안민정책포럼 청년회원

  •  
  • 입력: 2021-10-19 19:36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기고] `청년과 북한` 희망을 놓지 말자
박준규 안민정책포럼 청년회원

지금은 코로나 팬데믹의 시대다. 지구 재난 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었던 그 모습을 우리는 인지할 수 있는 모든 정신과 육체로 체감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가족과 친구, 동료를 잃었다. 각자의 방식으로 팬데믹에 대처해 나가기 위해 각 국가들은 노력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입은 피해와 예측 불가능한 바이러스와의 전쟁 양상은 지구인들을 더욱 절망 속으로 빠뜨리고 있다. 대한민국의 경우도 이를 피해 갈 수 없었다. 기존에 존재했던 정치, 경제, 세대, 젠더 갈등과 그 외의 수많은 소모적인 갈등으로 사회는 이미 그 통증을 호소하며 분단되어가고 있었다.

그 찰나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기폭제로 작용하면서 사회는 더 큰 혼란 속으로 빠져들었다. 역사 교과서 속에서나 배우던 통금을 우리는 통금이 아닌 방역이라는 명칭 아래 경험했다. 2인 이상 집합 금지가 더해져 자영업자분들을 비롯한 수많은 사회 구성원들이 생계에 위협을 받으며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코로나의 경제적 타격은 그 유형을 가리지 않았다. 작은 개인부터 대기업까지 모두를 휘청거리게 했다. 제조업, 관광산업 아니 사회를 구성하는 모든 산업에 그 피해가 파생되어 이를 악물고 버티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결국 기존에 존재하던 갈등들과 생존이라는 요소가 결합되어 사회는 더욱더 양극화되어갔고 예의와 존중은 사라져갔으며, 서로가 생존하기 위해 불안 속에서 더욱 심하게 다투기 시작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예상하지 못한 부분에서까지 문제가 발생했다.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언어를 습득해 나가는 과정에 있는 유아들이, 입 모양을 통해 언어를 인지하는 능력을 습득하지 못하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코로나는 우리의 신체 내부뿐만 아니라 개개인의 시간과 행동반경, 그리고 인류의 생물학적, 사회학적, 아니 인류의 사회 구성 요소 전체에 침투했다. 미시적 단위로 접근하여 사회 구성원 개개인들의 사례들을 듣다 보면 밀려오는 절망감과 무기력감, 사태 수습의 조급함에 대한 심리적 압박감이 배로 밀려오는 것이 현실이다.

청년들 또한 피눈물을 흘린다. 국가의 가장 큰 과제인 청년취업과 결혼, 출산율과 관련된 안건들을 앞으로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지 그 실마리를 찾아 나가기 더욱더 힘든 상황이 되어가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이전에도 심각한 취업난을 겪던 청년들에게 일자리 찾는 일은 더욱 힘들어졌고, 청년층 대다수가 생계유지에 대해 더욱 깊이 걱정을 하고 있다.

집값 폭등으로 인해 자그마한 집 마련에 대한 꿈마저 사라져버린 상황에서 신혼과 육아에 대한 꿈은 이미 소멸된 지 오래다. 기성세대 때와는 다르게 열심히 노력해도 이루어낼 수 있는 것이 없다는 현실에 절망감과 무기력감을 느끼는 청년들이 증가했다. 청년들의 생존형 주식시장 유입과 복권 구입, 명품 소비가 증가했다. 사라져 버린 희망 속에서 기존에 존재하던 세대 간 갈등은 청년들의 상처를 더욱 깊게 후벼 팠다.

필자는 '청년과 남북관계'를 중심주제로 하여 줄곧 청년들의 입장과 생각을 대변하고 동료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논의해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차선책들을 최대한 제시하고자 노력해왔다. 동료들과의 논의 과정에서, 남북관계는 우리가 피한다고 피해지지 않는다는 것을 이미 역사가 증명했으며, 또한 우리 세대는 그 역사를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고 재차 강조해왔다. 자신의 생계조차 장담할 수 없는 처참한 현실 속에서 남북관계에도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는 것이 현 2030 세대의 처지다.

필자는 이전 기고문에서 청년들의 인식에 대해 부정적인 메시지만을 보낼 것이 아니라 청년들이 체감하는 현실을 사회가 이해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국가의 재정상황이 받쳐줄 수 있을지 의문이지만, 이러한 힘든 여건 속에서도 남북관계의 긍정적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피땀 흘리며 뛰는 청년들에게 남북관계의 중심에 서 있는 국가가 정치적 이념 갈등에서 벗어나 장기적이고 적극적인 재정적·제도적 지원을 해줄 것을 간곡히 부탁했다.

필자는 이번 글을 통해 '통일정책'과 '대북정책'의 차이점을 논하고, 나아가 현재 청년들의 현실적인 여건을 고려해 통일에 대한 안건을 잠시 2선으로 배치해 놓더라도, 대북정책과 남북관계에 대한 인식의 끈을 왜 우리가 절대 놓아서는 안 되는지에 대해 동료 청년들에게 이야기하고자 했다. 하지만 그 이전에 왜 청년들과 다수의 사회 구성원들이 남북관계와 통일에 무관심하며 부정적 인식을 갖게 되었는지 그 현실과 입장을 면밀하게 논하는 것이 가장 먼저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되어 이 글을 쓴다.

마지막으로 청년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다. 필자 역시 2030 세대의 일원으로서 힘든 현실을 되새김질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동안 줄곧 이야기했던 것처럼 우리 선대들은 일제 식민지배, 분단, 전쟁, 산업화, 민주화라는 또 다른 유형의 살이 찢기는 역경을 이겨내며 지금의 대한민국을 이룩해 내셨다. 우리는 그런 아버지, 어머니 세대들의 그 끈기와 능력을 물려받았다. 현실은 절망적이지만 MZ세대 역시 선대들처럼 이 역경을 보기 좋게 극복해 낼 수 있을 것이라 필자는 굳게 믿어 의심치 않는다. 시대를 함께하는 동료 청년들에게 무겁지만 희망적인 메시지를 던지며 이 글을 마무리한다.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가장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