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로 본 車반도체 위기 대응…국내기업 육성·공급망 재편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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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일본 도요타의 사례를 참고, 국내 기업 육성 및 시스템 고도화 등 공급망 재편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18일 '도요타 사례로 본 미래 반도체 공급난 대응 방향' 보고서를 통해 "자동차용 반도체 공급은 수요예측 실패·MCU 부족으로 인한 1차 공급난 이후 일시적인 회복세를 보였지만 "최근 동남아 코로나19 확산으로 2차 공급난이 발생해 충격이 심화됐다"고 밝혔다.

반도체 후공정이 집중된 말레이시아는 지난 6월 첫 전국 봉쇄령 이후 공장 셧다운(일시가동 중지)이 반복 중이며, 베트남·태국도 잇단 반도체 생산 공장 셧다운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마비된 상황이다.

말레이시아는 전 세계 반도체 패키징 테스트 공정의 13%를 차지하고 있으며, 인피니온·ST마이크로·인텔·NXP·TI·온세미 등 50여개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현지 공장이 위치한 반도체 7대 수출국이다.

후공정(패키징·테스트)은 전공정(웨이퍼 생산)보다 노동집약적인 특성으로 근무 인원 제한 조치에 더욱 취약하다고 보고서를 설명했다. ST마이크로에서 반도체를 공급받는 보쉬의 생산 지연으로 충격이 커진 반면, 작년 하반기 대만 TSMC는 제품 가격을 10% 올린 후 최근엔 최대 20% 추가 상향 조정했다.

현재 반도체 리드타임(주문에서 납품까지 걸리는 시간)은 작년 12월 13.2주에서 지난 8월 기준으로는 21주로 길어진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도요타는 동일본 대지진 이후 위험관리와 전략적 투자로 생산량 증가했다. 도요타는 올 상반기 약 500만대를 판매해 상위 5개 기업 중 전년 대비 가장 높은 상승률 기록했다.

도요타는 내부적으로 위기대응 중심 시스템 및 공급망을 개선해 유연성을 확보했으며, 외부적으로는 정부지원을 기반으로 팹리스사인 르네사스, 미라이즈 및 파운드리 업체인 TSMC와의 반도체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미라이즈는 지난 2019년 10월 도요타와 덴소가 합작법인으로 설립한 차세대 차량용 반도체 팹리스 기업이다.

도요타는 또 대체품에 대한 평가 시스템 고도화와 신속한 대체품 생산 프로세스를 구축해 신뢰성·안전성 검증으로 신규 제품 검증이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자동차 부품에 효율성 및 유연성을 확보했다고 보고서는 진단했다.

아울러 도요타는 동일본 대지진 이후 반도체 제품공급 협력사들이 재고 비중을 늘렸고, 모든 부품데이터를 구축하는 공급망 정보시스템 '레스큐'를 개발해 공급위험관리·재해대비 시스템도 갖춘 상태다.

이 밖에 르네사스의 경우 일본 경제산업성 민관 펀드인 일본산업혁신기구 20.26%, 덴소 7.92%, 도요타가 2.58%의 지분율을 확보해 자국 및 도요타에 우선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또 TSMC는 중국 견제를 위한 지정학적인 동기로 일본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다만 도요타는 수급난 장기화와 동남아 집중 산업 구조 여파에 지난달 40만대 감산했다.

보고서는 글로벌 자동차 반도체 기업을 육성해 국내에서 통제가능하고 안정적 여건 조성으로 직접적인 협력이 가능토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위기대응을 우선순위로 해 지정학 요소를 반영한 공급망 재편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장홍창 연구전략본부 선임연구원은 "공급 위기 시에도 우선적 협력이 가능한 국내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육성이 필요하다"면서 "모든 하위부품 정보를 관리하고, 신속한 대체품 평가·적용을 위한 시스템 고도화가 필요하며, 국가·지역·기업간 전략 및 위험요인을 고려한 부품 공급 생태계 구축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도요타로 본 車반도체 위기 대응…국내기업 육성·공급망 재편 나서야”
도요타자동차 일본 아이치현 본사. 도요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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