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고용 회복했다는 정부…"노인일자리 늘고 30대 감소 추세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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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고용시장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면서 자회자찬하고 있지만 수치상으로만 취업자수가 증가하고 실제로는 고용위기가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 9월에도 전체 취업자수는 증가했지만 재정 일자리 확대로 60대 이상 취업자수가 가장 많이 늘어났고, 30대 취업자수가 19개월 연속 줄어들고 있다. 또한 고용원있는 자영업자는 가파르게 줄고 도·소매업 취업자를 비롯해 개인서비스업도 감소하면서 민간일자리가 위축되고 있다.

고용시장이 코로나19 이전(2020년 2월) 고점에 근접했다는 정부의 평가와 관련해 실제 고용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취업자는 2768명4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만1000명 증가했다.

정부가 고점으로 생각한 2020년 2월(2701만2000명)과 코로나 이전인 2019년 9월(2740만4000명) 보다 취업자가 더 많이 늘어났지만 뜯어보면 60세 이상 취업자가 전년 동월 대비 32만3000명 증가해 전 연령층 중 가장 많이 늘어났고, 경제 허리인 30대는 1만2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단기 일자리직을 얻은 60대 이상 취업자수는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많이 증가했다. 2년전인 2019년 9월에도 60대 이상 취업자수는 493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8만명 늘어나 취업자 증가폭을 견인했다. 올 9월에도 60대 이상 취업자수는 코로나19 이전(2019년 9월)보다 15%나 증가한 567만1000명으로 집계돼 재정일자리가 계속 확대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반면 30대 근로자 비중이 높은 도·소매업과 제조업 등의 고용시장은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다. 직업별 취업자 현황을 보면 9월 기준 기계·조작·조립·단순노무종사자수는 952만1000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9월(898만1000명)보다 6% 증가했다. 반면 도소매·숙박음식점 취업자는 543만1000명으로 2019년 9월(594만7000명) 대비 8.6% 감소했고 사무종사자, 서비스판매종사자는 각각 474만4000명, 588만6000명으로 2019년 9월보다 0.8%, 4% 줄었다.

고용취약계층인 일용직 근로자도 전년 동월 대비 12만1000명(9.1%) 줄었다. 취업자수가 늘었지만 재정일자리 확대로 단순노무종사자만 증가하고 젊은층이 일하고 싶어하는 사무직, 서비스, 판매업 등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또 올해 9월 고용원있는 자영업자도 4만8000명 감소해 통계작성이 시작된 1982년 7월 이후 34개월 연속 줄어들면서 고용원이 없는 '나홀로 사장님' 이 크게 늘고 있다. 활발하게 경제활동을 해야할 30대는 물론 자영업자들도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홍남기 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3일 " 9월 취업자 수가 늘어나 7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면서 "코로나19 4차 확산에도 민간 일자리가 크게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총량적으로는 취업자가 늘고 실업률이 줄었지만, 연령이나 산업별로 보면 전년 대비 미달하는 부분이 있다"면서 "질적인 고용개선은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 연구실장은 "위드코로나가 시행되면 정부가 시행하는 일자리사업은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고용 회복했다는 정부…"노인일자리 늘고 30대 감소 추세 여전"
취업자 증감·실업자 추이 <자료: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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