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뒤흔든 `오징어 게임`] `달고나`로 대박 … 주말엔 2시간 기다려요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중국 뒤흔든 `오징어 게임`] `달고나`로 대박 … 주말엔 2시간 기다려요
지난 12일 중국 상하이 인민광장 인근에 있는 한국식 설탕 과자 '달고나' 가게에서 점원들이설탕을 녹여 달고나 과자를 만들고 있다. 상하이=연합뉴스

[중국 뒤흔든 `오징어 게임`] `달고나`로 대박 … 주말엔 2시간 기다려요
지난 12일 중국 상하이 인민광장 인근에 있는 한국식 설탕 과자 '달고나' 가게에서 손님들이 줄을 서 물건을 받기를 기다리고 있다. 상하이=연합뉴스

[중국 뒤흔든 `오징어 게임`] `달고나`로 대박 … 주말엔 2시간 기다려요
중국 전자상거래 사이트 타오바오(淘寶)에서 팔리는 오징어 게임 관련 의상과 소품들. [타오바오 캡처]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중국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상하이 도심엔 달고나 가게가 등장하는가 하면 중국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선 극중 인물들이 입었던 트레이닝복과 감시자의 점퍼 수트 등이 날개돋친 듯 팔리고 있다. 세계 최대 잡화 공급처로 불리는 저장성 이우는 '오징어 게임'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어 중국의 핫플레이스로 뜨고 있는 상황이다.

1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 도심 인민광장 인근 골목의 작은 가판점 앞엔 수십 명의 젊은이들로 북적거렸다. 이들은 30분 이상 차례를 기다렸다가 설탕 과자 '달고나'가 든 은색 통을 하나씩 받아 가고 있었다. 가게는 '오징어 게임'을 상징하는 '○△□' 문양의 간판을 내걸었다.

'오징어 게임' 드라마 포스터가 붙은 벽 앞에 선 두 명의 직원은 각각 동그라미와 네모 문양이 그려진 검은 마스크를 쓴 채 세모, 네모, 별, 우산 같은 모양을 찍은 달고나를 바삐 만들어내고 있었다. 한 직원은 "오늘은 화요일이라 사정이 그나마 나은 편"이라며 "주말인 그제는 손님들이 두 시간씩 이상 기다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원래 이곳은 커피를 팔던 가판점이었다. 그런데 최근 오징어 게임 열풍에 편승해 달고나를 덤으로 팔기 시작했다가 인터넷에서 인기 가게로 떠오르면서 '대박'이 났다.

가게 안팎은 '오징어 게임'의 공식 테마점처럼 꾸몄다. 이곳을 찾아와 25위안(4600원)을 내고 '달고나 뽑기 게임'에 참여한 이들 절대 다수는 '오징어 게임' 드라마 '정주행'을 이미 끝낸 팬들이었다.

직장인 다이(23)씨는 "(드라마 속에서) 인간 본성의 복잡한 모습이 드러난다"며 "대부분의 보통 사람은 그럴 것이기에 두 번째 남자 주인공(극중 상우)이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한국 드라마를 자주 찾아본다"며 "한국 드라마의 장점은 '과감함'인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이씨의 경우처럼 중국인들은 과도한 검열로 창작물의 다양성이 보장되지 않는 자국의 영상 콘텐츠와 비교해 소재 선택과 표현의 폭이 넓은 한국의 영상 콘텐츠에서 신선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중국의 영상 콘텐츠 산업은 광전총국 등 선전 당국으로부터 애국심을 고취하는 등 '홍색 대작' 일색이어서 중국 이외 나라에선 보편적인 정서를 기대하기 힘들다.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이우의 제조업체들은 당국의 전력 제한 조치 속에서도 마스크 등 '오징어 게임' 소품을 만드는데 바쁘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이우의 한 장난감 도매점은 이달 들어 하루 1만개 넘는 '오징어 게임' 마스크를 팔았다. 이중 80%는 수출 물량이다. 중국의 전력난 때문에 일부 제조업체는 자체 발전기를 돌리는 형편이기도 하다.

중국은 넷플릭스 서비스가 차단된 국가지만 가상사설망(VPN)을 통한 우회접속 방식으로 넷플릭스 서비스를 즐기는 중국인들도 많다. 최근 장하성 주중 한국대사는 '오징어 게임'이 중국의 60여개 불법 사이트에서 유통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오징어 게임'의 폭발적인 중국 내 인기는 중국의 젊은이와 청소년들이 많이 이용하는 틱톡의 중국판인 더우인에서 가장 쉽게 느낄 수 있다. 드라마 속 주요 장면을 그대로 잘라 올린 영상에서부터 오징어 게임을 패러디해 직접 만든 사용자 제작 콘텐츠(UCC)도 매우 다양하다. 최근에는 '오징어 게임' 속 여주인공인 강새벽처럼 분장한 사진을 올린 영상들이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오징어 게임'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타오바오 같은 중국의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는 극중 인물들이 게임에 참가했을 때 입은 트레이닝복과 감시자들의 점퍼 수트와 가면과 같은 의상과 소품도 인기리에 팔려나가고 있다. '오징어 게임'이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관련 소품이 중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인기리에 팔려나가면서 중국의 공장들도 밀려드는 주문으로 반짝 특수를 누리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7일 "'오징어 게임'에 영감을 받은 상품들이 전 세계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확산하고 있으며 많은 상품이 중국에서 제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넷플릭스는 전세계 1억1100만 구독 가구가 '오징어 게임'을 시청했다고 이날 밝혔다. '오징어 게임'이 공개된지 26일 만의 대기록이다. '오징어 게임'은 지난달 17일 첫선을 보인 후 총 94개국에서 '오늘의 톱(TOP) 10' 1위에 올랐다. 김광태기자 ktkim@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가장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