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공급난, 비수기 중고차시장 달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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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공급난, 비수기 중고차시장 달궜다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생산 공정. 현대차 제공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신차 출고가 지연되면서 미국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중고차에 대한 수요가 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말에는 통상 중고차 시장에서 비수기이지만 반도체 등 부품 공급망 이슈가 장기화되고 있어 이같은 현상은 당분간 심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중고차업체 '첫차'는 올 3분기 자사 앱 중고차 조회수가 전 분기보다 13.2% 증가했다. 올 1~2분기 기간 증가폭은 4%대로, 3분기 들어 뚜렷한 증가폭을 보였다. 같은 기간 앱 활성이용자 수는 6.6%, 앱을 통한 구매 문의량은 10.9% 각각 늘었으며 특히 구매 문의의 경우 1분기에 비해 18%나 늘었다. 첫차는 모바일 중고차 플랫폼 기업으로 작년 말 기준 누적 다운로드 수가 400만건을 넘는다.

이용자 증가는 반도체 부족난에 신차 출고가 지연되자 중고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첫차 관계자는 "지난 5월 말에서 6월경을 반도체 공급 부족 이슈가 발생한 시점인데 3분기 들어 증가율이 크게 높아진 배경에는 반도체 이슈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내 완성차업계는 반도체 부족으로 생산차질을 겪으면서 출고 난항을 겪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추석 연휴를 포함해 9~24일 아산공장 가동을 중단했으며, 한국GM은 현재 부평공장을 절반만 돌리고 있다. 이에 지난달 국내 완성차 5곳의 국내 판매량은 9만1790대에 머물며 전월보다 14.5%, 작년 동기에 비해서는 33.7% 각각 감소했다.

미국은 국내보다 중고차 시세 변동폭이 더욱 커 웃돈을 주고도 구매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캐피탈의 경우 올 2분기 실적발표에서 미국 내 중고차 시장이 수요 증가로 시세가 올랐다며 양호한 실적 전망을 내놨다. 일부 미주 지역 커뮤니티에서는 신차보다 비싼 가격에 중고차를 되팔았다거나, 혹은 웃돈을 주고도 중고차를 사기 힘들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중고차업계에서는 반도체 이슈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만큼 이런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첫차는 이달 국산 중고차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해 수요가 가장 많은 2019년식 평균 주행거리 8만㎞ 이하 기준으로 더 뉴 카니발은 전월보다 1.8%, 더 뉴 K5 1.2%, 그랜저 IG는 0.7% 각각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중고차 업체나 차종 연식에 따라 시세가 달라지는 측면은 있다. 특히 최근 국내 동향은 신차 출고 지연에 따른 영향인 만큼 3년 이내 인기 모델 중심으로 강세를 보인다는 점에서 전체 시장의 흐름 변동은 제한적일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연말에는 또 연식 변경을 앞두고 완성차들이 프로모션을 강하게 거는 성수기 시점으로, 통상 중고차 딜러들의 매입 시세는 오르는 편이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해를 넘긴 후 구입하는 경향도 나온다.

수입차의 경우 수요가 꾸준한 편이고, 인기 차종들은 인도 기간이 이미 국산차보다 길다는 점에서 반도체 수급난 영향을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벤츠 E클래스 디젤 모델 등 인기 차종들은 최근 입항이 대거 풀리면서 신차 물량도 확보된 상황이다.

첫차는 10월 주요 수입 중고차 5개 모델의 시세를 모두 전월보다 낮게 제시했고, 엔카닷컴도 같은 기간 수입 중고차 시세를 0.21% 낮게 잡았다.

중고차업계 한 관계자는 "반도체 이슈가 단기간 내 해소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인 만큼 중고차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라며 "연말은 통상 중고차 딜러들의 매입 측면에서 성수기로 꼽히고, 소비자 구매 입장에서도 영향을 크게 받는 시기는 아니어서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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