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訪美' 이준석, 김기현에 "곽상도 거취 최고위서 빠르게 결론내야" 입장 전달
원내대표 주재로 최고위원단 의견 모을 듯…郭 제명 의결 시 의원총회 제명안 상정 전망
당 대선주자들 "누구든 잘못 처벌, 읍참마속…당장 특검하자" 목소리
원내대표 주재로 최고위원단 의견 모을 듯…郭 제명 의결 시 의원총회 제명안 상정 전망
당 대선주자들 "누구든 잘못 처벌, 읍참마속…당장 특검하자" 목소리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오후 5시 김기현 원내대표가 주재하는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해 곽 의원 제명 여부 등 거취 문제를 안건에 올릴 전망이다. 현재 미국 방문 중인 이준석 당대표가 곽 의원 아들의 50억원 퇴직금 논란이 불거지자 김 원내대표에게 전화해 "곽 의원 거취 문제를 최고위에서 빠르게 결론 내려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이 대표는 곽 의원 제명 의견을 낸 것으로 보이며, 이를 기반으로 김 원내대표와 다른 최고위원들이 논의에 돌입할 예정이다. 곽 의원도 아들이 화천대유 퇴직금 50억원(세후 28억원)을 지급 받은 사실 자체는 인정한 영향으로, 긴급 최고위에선 중징계를 의결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대표는 일부 언론에 "당헌·당규 상 최고위 의결을 통해 품위 유지 의무 위반을 이유로 제명이 가능하다"는 의견도 밝혔다.
긴급 최고위에서 곽 의원 제명이 의결될 경우, 국민의힘은 이르면 오는 27일 의원총회를 열어 곽 의원 제명안을 상정·의결을 시도할 수도 있다. 최고위 소집에 앞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도 일제히 곽 의원 아들의 50억원 수령 정황을 포함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특검을 도입해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캠프는 이상일 공보실장 논평에서 "화천대유는 (50억 퇴직금이) 합법적 지급이라 주장한다고는 하나, 대단히 이례적인 만큼 이 문제도 대장동의 다른 모든 의혹과 함께 특검 수사로 규명돼야 한다"고 했다. 홍준표 캠프도 대변인 명의 논평으로 "당은 읍참마속(泣斬馬謖)의 심정으로 우리 당 국회의원의 가족이 연루된 사안에 대해 결단하라"고 촉구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보도가 사실이라면 당 지도부는 당장 곽 의원을 제명·출당 조치하길 요구한다"고 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도 "잘못했으면 누구든 처벌받는 게 마땅하다"며 "민주당에서도 특검과 국정조사를 거부할 명분이 없으니 오늘 바로 특검이든 국정조사든 여야 합의로 시작하자"고 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곽 의원 아들 문제를 거론, "박영수 전 특검의 딸은 화천대유에서 일하며 얼마를 받았을까. 영화 '아수라'가 현실에서 일어난 것인가"라며 "지금 당장 특검과 국정조사, 감사원 감사 등 법이 허락하는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진실을 규명하고 비리를 처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이날 오전 CBS 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곽 의원 아들 곽병채(31)씨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대장지구 개발사업의 특혜 의혹을 받는 화천대유에서 지난 3월 퇴사한 뒤 50억 원을 지급받았다. 화천대유와 곽 의원 쪽은 50억원에 대해 업체가 거액의 수익을 내는 데 기여한 데 따른 '퇴직금'이었다는 입장이지만, 화천대유 근무 이외의 사회경력이 뚜렷하지 않은 인물의 경력과 급여에 비해 50억원은 과도하다는 잇따르고 있다.
대학에서 산업디자인을, 대학원에서 도시·부동산 개발을 전공한 곽씨는 지난 2015년 6월 화천대유에 입사해 올해 3월 퇴사하기 전까지 대리 직급으로 보상팀에서 일한 바 있으며 월 250만원의 급여를 받았다. 곽 의원은 최초 해명 과정에서 아들의 월 급여 수령 액수만 공개했지만, '50억 퇴직금 수령' 보도로 파장이 일자 야당 지도부도 즉각 조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