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외교부 장관 입, 언제부터 시한폭탄 됐나"
정 장관은 이날 미 외교·안보 분야 싱크탱크인 미국외교협회(CFR)초청 대담회에서 '중국이 최근 국제사회에서 공세적'(assertive)인 모습을 보인다'는 파리드 자카리아 CNN 앵커의 지적에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국의 외교 기조를 두고 "경제적으로 더욱 강해지고 있기 때문에 당연하다"며 "20년 전 중국이 아니다"고도 말했다. 또한 '공세적'(assertive)이란 표현 자체에 대해서도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그들은 국제사회의 다른 멤버들에게 중국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싶은 것"이라며 "우리는 중국이 주장하고 싶어하는 것을 듣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또한 진행자인 자카리아 앵커가 미국과 한국, 일본, 호주를 '반중국 국가'로 규정하려하자 "그건 냉전시대 사고방식"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과 중국이 더 안정적인 관계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정 장관의 중국 관련 발언이 공세적 태도를 자연스럽다고 한 것은 아니라는 해명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최영상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의 외교·경제력 등 국력 신장에 따라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려고 하는 것에 대해서 일반적인 국가의 국제 위상변화의 차원에서 자연스러워 보인다고 표현한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정 장관의 중국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양준우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정 장관은 중국의 외교부장인가, 아니면 북한의 외무상인가. 우선 대한민국 외교부 장관이 아닌 것은 분명해 보인다"라며 "정 장관 발언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 장관 발언을 언급하고 "도대체 대한민국 외교부 장관으로서 할 말인가"라며 "최소한 우방국의 공식 초청 대담회에서 내놓을 발언은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외교부 장관의 입이 언제부터 시한폭탄이 되어버렸나. 정 장관의 언동이 물가에 내놓은 어린아이 보는 것보다 아슬아슬하다"며 "본인의 직분을 좀 더 무겁게 여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혜현기자 mo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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