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문준용, 꽤 실력 있는 작가”…황교익 “문화예술인 앞에 겸손하라”

문준용 지원금 수령 비판한 정치권 일제히 비판
진중권 “나도 문재인 싫어하는데, 아들에 대한 미학적 평가를 아버지에 대한 정치적 평가로 대체해선 안 돼”
황교익 “정치권력이 자기 편의 문화예술은 지원하고 반대편의 문화예술은 제거할 수 있다고 여기는 것…참으로 심각한 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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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문준용, 꽤 실력 있는 작가”…황교익 “문화예술인 앞에 겸손하라”
진중권(왼쪽) 전 동양대학교 교수와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 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가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인 미디어아트 작가 문준용씨에 대해 "꽤 실력이 있는, 그래서 장래가 기대되는 젊은 작가"라고 말했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는 문준용씨를 비판하는 정치인들을 겨냥해 "문화예술인 앞에 겸손하라"고 일갈했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준용 작가를 '세계적인 작가'라 부를 수는 없다"면서도 "그렇다고 실력이 형편없는 작가인 것은 아니다"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나도 문재인 싫어하는데 아들에 대한 미학적 평가를 아버지에 대한 정치적 평가로 대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화예술계에는 수백년에 걸쳐 확립된 고유의 논리, 체계, 관습, 관행이 있다"며 "미적 자율성은 존중돼야 한다"며 "그 안의 문제는 그 안에서 제기되고 그 안에서 스스로 해결하게 놔두는 게 좋다. 여야의 차이를 떠나서 국가는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워야 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그러면서 "작가들은 정치인이 아니다"며 "무차별적인 정치공세에 대항할 힘이 없다"며 "정치인들은 당이라는 무리를 지어 온갖 허위와 공작으로 상대를 집단으로 공격하거나 집단으로 방어할 수 있다. 조국, 박원순, 윤미향, 이재명을 보시라"고 비꼬아 비판했다.

특히 진 전 교수는 "작가는 그 모든 일을 고독한 개인으로 감당해야 한다"며 "문화예술계는 달걀껍질처럼 약해서 지켜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황교익씨는 "윤석열 캠프가 문준용에 대한 비난 논평을 철회했다"며 "문준용이 대통령 아들이기 때문에 앞뒤 가리지 않고 비난하면서 발생한 일이기는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한국 정치인은 문화예술이 자신의 정치권력 아래에 있다고 생각을 하니까 벌어지는 일이기도 하다"고 현 상황을 짚었다.

황씨는 "정치권력이 자기편의 문화예술은 지원하고 반대편의 문화예술은 제거할 수 있다고 여기는 것이다. 참으로 심각한 착각"이라며 "인간의 삶에 대한 영향력의 질로 따진다면, 정치는 문화예술 아래이다. 정치가 우리의 세속적 삶에 큰 영향을 주기는 하지만 문화예술처럼 우리의 영혼을 흔드는 일은 없다"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김인규 캠프 부대변인은 이날 "문씨에 대한 공공지원금이 지난 2년 반 동안 총 2억 184만원이라고 하는 데 한 번도 아니고 여러 번 계속되는 이유는 무엇이냐"며 "대통령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아서도 안 되지만 특혜를 받아서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후 윤석열 캠프 측은 문 대통령의 아들인 준용씨가 지난해 강원도 양구군청 예산으로 7천만 원 지원금을 받은 데 대한 비판 논평을 하루 만에 거둬들였다. 캠프 측은 "캠프 부대변인의 어제 논평은 캠프의 공식 입장과 이견이 있어 철회했다"고 밝혔다.

캠프 측은 "비록 대통령 아들의 지원금 수령에 관한 비판적 여론이 있더라도, 해당 논평으로 문화 예술인 지원과 관련한 불필요한 갈등과 오해가 심화해선 안 된다는 캠프의 판단이 있었다"며 이미 삭제된 논평을 인용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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