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뤼도 인기 시들었나, 캐나다 총선서 과반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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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도 인기 시들었나, 캐나다 총선서 과반 실패
20일(현지시간) 총선거에서 투표하는 트뤼도 총리. AP 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실시된 제44대 캐나다 연방하원의원 선거에서 쥐스탱 트뤼도 총리의 자유당 정부가 승리했다. CBC 등 캐나다 언론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뤼도의 자유당은 338개 의석 중 156개 획득에 그쳐 '소수정부'를 구성할 수밖에 없게 됐다.

트뤼도 총리는 집권을 견고히 하기 위해 과반 득표를 목표로 조기총선 카드를 던졌었다. 집권 3기는 이어가게 됐지만 오히려 121석을 얻은 보수당의 견제를 더 받게 됐다. 6년 전 높은 인기를 기반으로 집권한 트뤼도의 향후 정치일정이 지금까지보다 밝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자유당의 하원 의석은 2019년 총선 때보다 1석이 줄어들었고 과반에 14석이나 부족하다. 제3당인 블록퀘벡당이 32석, 좌파성향의 신민주당(NDP) 27석, 녹색당이 2석을 각각 얻었다.

트뤼도 총리는 이날 지지자들에게 "여러분은 캐나다가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우리에게 다시 일할 명백한 권한을 줬다"고 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몬트리올의 맥길대 정치학 교수인 다니엘 벨런드는 "트뤼도는 다수를 얻기 위한 도박에서 졌다"며 "이것은 그에게 씁쓸한 승리"라고 평가했다. 자유당은 지난달 15일 소수 정부의 입지 탈피를 위해 하원을 해산, 조기 총선의 승부를 걸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4차 확산이 한창인 가운데 불필요한 선거라는 여론의 역풍을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지적됐다. 트뤼도 총리는 팬데믹 와중에 치르는 조기 총선의 명분과 이유를 뚜렷이 제시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보수당 에린 오툴 대표는 조기 총선이 코로나19 와중에 치러지는 정치적 낭비라는 공세를 폈다. 보수당은 낙태 선택권 지지 등 중도 노선의 정책 공약을 제시, 부동층 공략에 나섰으나 자유당을 꺾지 못했다. 오툴 대표는 총선 패배를 인정한 뒤 "우리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늘었지만 캐나다인들의 믿음을 얻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거 기간 여야는 주택난, 기후변화, 보육복지 정책 등을 놓고 공방을 거듭했으나 핵심 쟁점으로 부각하지 못했다. 자유당은 2015년 총선에서 정치 명문가 출신의 젊고 대중적 인기가 높은 쥐스탱 트뤼도 대표를 앞세워 집권 보수당을 꺾고 다수 정부를 구성, 정권 탈환에 성공했으나 2019년 선거에서 소수 정부로 입지가 약화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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