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히 화난 프랑스, 미국·호주·영국에 "거짓말, 이중적, 기회주의" 맹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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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히 화난 프랑스, 미국·호주·영국에 "거짓말, 이중적, 기회주의" 맹비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EPA 연합뉴스]

프랑스가 단단히 화가 났다.

장이브 르드리앙 외교부 장관은 18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2 방송에 출연해 외교적 언사와는 거리가 먼 가시가 돋친 발언을 쏟아냈다. 미국, 영국, 호주의 안보 동맹 '오커스'(AUKUS) 출범 과정에서 배신을 당했다며 분통을 터뜨리는 프랑스가 강한 어조로 세 나라를 싸잡아 비난한 것이다.

이날 AFP 통신에 따르면 르드리앙 장관은 호주가 오커스 발족을 이유로 프랑스와 2016년 맺은 77조원 규모의 잠수함 공급 계약을 파기하기까지 "거짓말, 이중성, 중대한 신뢰 위반, 경멸"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전략을 재고할 때 이번에 벌어진 일을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르드리앙 장관은 사상 처음으로 미국과 호주에 주재하는 자국 대사를 소환한 이유는 "위기가 얼마나 심각한지와 우리가 얼마나 불쾌한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영국 대사를 부르지 않은 것은 "영국의 끝없는 기회주의를 알고 있기 때문에 영국 대사를 다시 데려와 설명을 들을 필요가 없었다"고 꼬집으며 이번 협상에서 영국의 역할은 미미했다고 깎아내렸다.

르드리앙 장관은 전날 "동맹·협력국 사이에 용납될 수 없는 행위로 이뤄진 호주와 미국의 9월 15일 발표의 이례적인 심각성"에 따라 양국 대사를 소환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과 영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새로운 3자 안보 동맹을 결성을 계기로 호주의 핵잠수함 개발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프랑스는 호주에 최대 12척의 디젤 잠수함을 공급하는 560억 유로(77조 원) 규모의 계약이 무산됐다.

AP통신은 프랑스가 가장 오래된 동맹인 미국에 주재하는 대사를 소환한 것은 처음이라면서 18세기 미국·프랑스혁명으로 잉태된 양국 관계가 티핑포인트(tipping point)에 다다른 모습이라고 해석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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