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왕이 청와대 들어간 날... 기다렸다는 듯 탄도미사일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北, 왕이 청와대 들어간 날... 기다렸다는 듯 탄도미사일
북한이 15일 오후 중부 내륙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지난 13일 장거리 순항미사일(1500㎞)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지 이틀 만에 또 다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이다. 특히 이날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방한해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과 면담하는 날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후 12시 37분쯤 "북한이 동해 상으로 미상 발사체를 발사했다"고 밝힌 뒤, 오후 1시10분 쯤엔 "북한이 중부 내륙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해 추가 정보를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함참은 북한이 이날 낮 12시 34분과 12시 39분쯤 2차례에 걸쳐 평안남도 양덕 일대에서 동해 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포착했다. 미사일은 모두 고도 60여㎞로 800㎞를 비행했다.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다.

북한이 올 들어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모두 다섯 번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직후인 지난 1월 22일 순항미사일을 발사했고, 이후 3월 21일에도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 같은 달 25일에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UN)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에 해당한다. 청와대는 이날 즉시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회를 개최했다. NSC 상임위는 "정세안정이 긴요한 시기에 북한의 잇단 도발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국방과학연구소(ADD) 종합시험장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시험을 참관한 뒤 "우리의 미사일 전력 증강이야말로 북한의 도발에 대한 확실한 억지력이 될 수 있다"며 "북한의 발사체 종류와 제원, 또 북한의 발사 의도에 대해서는 더 집중적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오늘 우리의 미사일 전력 발사 시험은 북한의 도발에 대응한 것이 아니라 우리 자체 미사일 전력 증강 계획에 따라 예정한 날짜에 이루어진 것"이라면서도 "앞으로도 북한의 비대칭 전력에 맞서 압도할 수 있도록 다양한 미사일 전력을 지속 증강해 나가는 등 강력한 방위력을 갖추도록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국방과학연구소는 이날 세계 7번째로 SLBM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

북한이 이날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배경에 대해서는 여러 분석이 나오고 있다. 남한의 SLBM 발사시험 맞불 성격이라는 해석도 있고, 왕이 부장의 방한을 겨냥했다는 시각도 있다. 북한이 이날 미사일을 쏜 시각은 왕이 외교부장이 문 대통령과 면담한 뒤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오찬을 하기 직전이었다. 북한이 이날 미사일을 쏜 것은 중국이 친한 외교를 펼치는 것에 메시지를 보내고, 미국을 압박하기 위한 양수겸장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미 국방부는 이날 북 미사일 발사에 대해 "미국이나 동맹국에 즉각적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일본과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것으로 언어도단(言語道斷·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터무니 없는 것)"이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으로 엄중히 항의하는 동시에 강하게 비난한다"고 밝혔다.김미경·임재섭기자 the13ook@dt.co.kr

▶관련기사 2면/관련사설 23면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가장 많이 본 기사